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대통령실과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완전히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며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린 김 전 지사가 노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추진했던 행정수도 이전 등 지방분권을 계승해 실천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전 지사는 행정수도 이전 방식으로는 헌법 개정을 통한 명문화, 신행정수도법 등 특별법 제정을 제시하고 “먼저 법으로 추진하고 개헌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다음 정부가 반드시 그렇게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전 지사는 또한 “국가 운영의 기본 틀을 바꿔야 한다. 대한민국의 성장축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전국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촉구해 온 세력을 아우르는 연정(연합정부)을 구성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밖에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일하고 경남지사를 지낸 이력을 강조하며 “입법·행정·국정 경험을 모두 가진 유일한 후보로,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 배운 통합과 연대의 경험과 비전이 있다”고 차별점을 내세웠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는 이재명 전 대표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자신의 득표율이 저조한 것을 두고 “경선 캠프 식구들에게 이번 경선은 순위 경쟁이 아니라 비전 경쟁”이라고 설명했으며 “득표율은 우리가 노력하고 애쓴 결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선의 재미를 찾기에는 국정 상황이 너무 엄중하다. 내란 종식을 위해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해야 하고, 정권 교체를 위해 (당원들이) 필요한 선택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또 이 후보의 지지율이 높다는 것과 관련 “윤석열 정부가 초래한 것”이라며 “기존의 정치 논리나 방식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정치를 망가뜨려 놓았다. 당원과 지지자들이 지난 3년 동안 정말 힘들고 어렵게 여기까지 왔다. 그런 힘이 응축돼 있는 거라 봐야 하고, 이번 대선을 통해 풀어져 나갈 거라고 본다. 국정이 정상화되면 함께 또 새로운 민주당으로 바뀌어 나갈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 경선 출마에 대해 “결과가 뻔히 예상되는 경선인데 왜 나가냐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계엄과 내란이 얼마나 큰 해악을 끼쳤나.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한 세력들이 연대해 대선을 치르고 국정 운영을 함께해 나가야 갈등이 치유된다. 바보 같아 보이고 손해인 것 같아도 역할이 있으면 하는 게 맞다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경수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과거에 아이들한테 ‘출마를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아빠같이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도 할 수 있는 게 정치라는 걸 보여주면 좋겠다’고 하더라. 유약하다는 의미와는 다른 착한 정치를 해나가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김경수 정치의 뿌리는 노무현이다. 노무현·문재인 두 거인의 어깨 위에서 국정을 경험한 건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시대가 변했고, 노무현 대통령의 꿈을 지금에 맞게 풀어나가는 게 김경수의 정치”라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