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오는 6월 초 조기 대선이 예고된 가운데 야권 잠룡들이 몸 풀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어대명) 구도에서 어느 정도 지분을 챙겨가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재명 대표는 최근 공직선거법 혐의 2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으며 대권 도전의 최대 장애물로 여겨졌던 사법 리스크의 부담을 덜어내며 대세론을 굳힌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대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들어갈 전망이다. ‘박찬대호(號)’는 안으로는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를 하고, 밖으로는 기존의 '범야권' 세력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가야 한다는 막중한 과제를 떠맡을 전망이다.
우선 민주당은 이 대표 사퇴 직후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할 선관위원회를 곧바로 출범시켜 당을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빠르게 전환할 계획이다.

이 대표 외에도 비명(비이재명)계 김두관 전 의원이 전날 당내에서 첫 대선 출사표를 던졌고, 다른 주자들도 이번 주 줄줄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는 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지난 7일 출마를 공식화한 김두관 전 국회의원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로서는 2번째다.
친문(친문재인)계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경선 참여가 점쳐진다. 야권 내 주요계파 중 하나인 친문 진영의 지지를 등에 업으면 경선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전 지사 측 구상이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지사측 관계자는 “김 전 지사는 민주주의 수호 세력의 폭을 넓히는 데 적격인 인물”이라며 친문 진영을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여기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풍부한 국정 경험 및 야권의 험지인 대구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나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경선에 전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같은 비명계 주자들이 얼마나 부각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이 대표가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다, 최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까지 사실상 해소된 상태다. 여기에 윤 전 대통령까지 파면된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 자칫 ‘밥그릇’ 싸움이 될 경우 논란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비명계 인사들 중에서도 중도 포기를 하거나 불출마를 하는 인사들이 나올 수 있다.
또 자칫 ‘체급’을 키우기는커녕 미미한 지지율만 확인하는 데 그칠 경우 안 나가느니만 못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고민 지점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