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이재명 정부가 출범한지 4개월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맥을 못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승리 '허니문 효과'가 벌써 끝난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 지지세가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 응답율은 57%였다.
7~8월 기록한 취임 후 최고치(65%)보다 8%포인트 떨어졌고, 9월 들어 한 달째 하락세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3~25일 진행한 9월 4주차 전화면접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 긍정 평가는 55%로 9월 1주차 조사보다 역시 8%포인트 낮았다. 취임 뒤 갤럽에서 진행한 11차례 조사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대선 이후 1년 안팎에서 치러지는 전국 지방선거에서 여야 후보 지지세가 오차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가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지선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자는 44%,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자는 39%로 오차 범위(±3.1%p) 안이었다.
지역별로 서울의 경우 여당 승리를 바라는 응답자는 42%, 야당 승리를 바라는 응답자는 43%로 야당이 1%포인트(p) 높았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야당 승리 희망(42%)이 여당 승리(38%)보다 4%p 높았다.
반면, 인천·경기에서는 여당 승리 희망(45%)이 야당 승리(39%)보다 6%p 높았고, 충청권도 여당(43%)이 야당(35%)보다 높았다. 호남과 대구·경북만 지지세가 각각 민주당, 국민의힘으로 쏠렸다.
갤럽은 "민주당이 검찰, 사법, 언론을 향해 개혁을 외치며 강경 행보를 하면서 민생에 무관심하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며 "특히 수도권은 부동산 문제 등에 매우 부정적"이라고 했다.
그동안 대선 승리 후 치러진 선거에서는 여당이 대승을 거둬왔는데, 이번 조사는 이례적인 결과로 보인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무당층을 비롯한 유권자 상당수가 민주당의 행태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면서도 “다만 이것이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번 여론조사 응답자의 56%가 자기 지역 시도지사가 교체되기를 바란다고 답한 반면 시도지사가 재선되기를 바란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현재 17개 시도지사 중 12곳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지자체 정권 심판’ 여론을 넘지 못하면 지난 지선 승리가 이번 지선 대패를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