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16일 본격적인 막을 올리며 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둘러싼 12일간의 3파전 경쟁이 시작됐다.
민주당은 16일부터 경선 첫 일정으로 나흘간 당원 대상 충청권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이를 시작으로 4개 권역별 순회 경선이 이어지게 되며 영남과 호남을 거쳐 마지막 수도권 경선일인 오는 27일 최종 승자가 확정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기호순)는 이날 후보 등록 후 처음 한자리에 모여 단합된 모습으로 공정한 경쟁에 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분열은 필패라는 부분에도 방점을 찍었다.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불복하는 모습을 보였던 데다가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던 인사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아가 민주당을 탈당해서 현재 반이재명 텐트를 요구하는 점에서 이런 ‘과오’를 다시 만들지 말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전 대표가 유력한 대선후보인 만큼 현역 의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윤호중 선대위원장, 강훈식 총괄본부장을 필두로 이날까지 공식 발표된 인선만 14명이다. 이 전 대표 캠프는 후원금 모금을 시작한 지 하루 만인 이날 오전 법정 한도인 29억4000만원을 모두 채웠는데, 대부분이 10만원 이하인 ‘소액’으로 이뤄졌다. 그만큼 열기가 뜨겁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캠프는 연대와 연합의 덧셈 정치를 실현한다는 뜻으로 ‘더하기 캠프’다. 통상적인 선거대책본부나 선거대책위원회 체계가 아닌 수평·청년·네트워크형 정책 싱크탱크 등 세 축으로 구성됐다고 김 후보는 설명했다. 더하기 캠프 좌장은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맡았다. 캠프는 30·40대 실무자와 청년들 중심으로 꾸려졌다.

16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캠프는 김동연 경기지사의 ‘유쾌한 캠프’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고영인·윤준호 전 의원 등이 합류했지만, 공개적으로 김 지사를 돕고 나선 현직 의원은 보이지 않는다.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기류가 워낙 강해 현역 의원들이 몸 사리기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앞서 조기 대선으로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 때와 사뭇 다른 구도라고 전했다. 당시 충남지사였던 안희정 후보 캠프엔 충청 지역과 노무현정부를 매개로 현역 초재선 의원들이 힘을 보탰다. 성남시장이었던 이 전 대표의 캠프도 원조 ‘7인회’ 멤버를 비롯한 현역들이 곁을 지켰다.
김 전 지사의 정책 싱크탱크 ‘성장과 번영을 위한 미래’도 비교적 작은 규모로 꾸려졌다. 총괄을 맡은 윤홍식 인하대 교수 외에 청와대 중소벤처비서관을 지낸 이병헌 광운대 교수, 김공회 경상대 교수 등 김 전 지사와 꾸준히 소통해 온 학자들로 구성됐다. 김 전 지사는 “저희 싱크탱크는 선거 때면 반짝 모였다 사라지는 그런 모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