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이재명 후보의 독주 체제를 견고히 이어가면서 후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당의 ‘심장부’ 호남 경쟁이 치열하다. 총 네 차례 열리는 당원 대상 지역 순회 경선은 지난주 충청권과 영남권을 거치며 반환점을 돌았고 3차 호남권(26일)과 마지막 수도권 경선(27일)만 남겨두고 있다. 당장 다음날(23일)부터는 광주·전남·전북 당원 대상 투표가 사흘 간 진행된다.
민주당에서 ‘호남’은 특별한데 호남은 당의 텃밭인 데다 대선 후보나 당 대표 선출을 비롯한 주요한 국면에서 전통적 지지층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상징성이 큰 지역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해 발표할 지역 공약 메시지가 주목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오는 24~25일 전북·광주·전남을 잇달아 방문한다. 이 후보는 경선 승리가 유력하더라도 민주당 텃밭이라는 상징성 탓에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필요한 상황인데, 이 때문에 호남 방문 시 지역별로 지역의 요구를 반영한 정책에 대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호남방문 일정 첫날인 24일 오전 이 후보는 전북 김제시 새만금을 찾아 ‘건강한 미래에너지’라는 주제로 현장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후에는 광주를 찾는 이 후보는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상징적 장소인 전일빌딩을 찾아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시민들’을 주제로 민주주의 간담회를 연다. 이곳에서는 이 후보는 개헌을 통한 5·18 정신의 헌법전문 반영을 약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1일 김동연 후보는 5·18 헌법 수록·명칭 변경 등과 함께 광주 AI, 전남 의대 신설, 전북 동서 횡단철도 등 지역 공약과 호남권 공동공약을 발표한 후 오는 24일께 호남을 찾을 예정이다.
김경수 후보는 이날 전북과 광주를 연이어 찾아 당원을 만나 전국을 5+3 체제로 묶어 각 권역 지자체에 2~5조원 등 1년에 30조원씩 예산을 배분해야 한다는 정책을 강조하며 지역별 공약을 제시했다.

김경수 후보는 “호남이 영원히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라며 “호남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보루로서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게 맞지만, 그 대우가 시혜를 베풀 듯한 대우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도 일했지만, 저의 정치적 뿌리는 노무현 대통령”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싸웠듯 다시 한번 호남에서도 대통령이 나오는 날 대한민국의 지역주의는 완전히 끝난다고 생각한다. 정권교체를 위해 호남이 힘을 모아 달라”고 밝히는 등 ‘수싸움’이 치열하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