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는 호남권 경선을 하루 앞둔 25일 호남 지역에 머무르면서 막판 표몰이 총력전을 이어갔다. 호남은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이자 고향이다.
25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가 이번 경선 기간 중 한 권역에 하루 이상 머무르며 선거 운동을 펼친 곳은 호남이 유일하다. 호남 민심이 호남 출신 수도권 거주자들의 민심과도 연계되는 등 파급력이 크다는 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나주 소재 전남농업기술원 청년창농타운에서 간담회를 열고 농업인들과 만났다.
이 후보는 “이제 농업이 국가 안보 산업이자 전략 산업”이라며 “쌀값 안정과 농가·농촌 보호를 위해 민주당이 추진한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입법이 대통령 또는 권한대행의 거부권에 막혀 진척이 없지만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기후 변화에 따른 농업 작황 피해, 농촌 소멸 현상 등을 지적하고 “농업이 국가 안보 및 전략 산업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해 농업이 후퇴하거나 위기를 겪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에 앞서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농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워내겠다는 목표의 농업 공약을 발표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경선 기간에 전국 지역 중 유일하게 호남을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하며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날에는 “새로운 호남 시대를 열겠다”며 호남권 경제 부흥을 위한 공약을 제시하고, 김제와 광주를 연달아 방문한 바 있다.
이 후보의 이런 행보에서는 호남이 민주당의 텃밭이자 상징 격인 만큼, 호남의 선택을 받아야 정통성을 인정받는다는 기류가 읽힌다. 특히 호남이 민주당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해서 안일하게 대응하는 관성적 태도를 경계하고, 여느 때보다 치열하고 책임감 있게 임하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이 후보는 앞선 충청·영남권 순회 경선에서 누적 89.56% 득표를 얻어 ‘구대명’(90%대 득표율로 후보는 이재명)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호남에서 이 후보 득표율이 저조하면 압도적 기세가 다소 꺾일 수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호남홀대론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이달 초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에 패배한 데서 나타난 호남 정서 등을 고려하면 이 후보로서는 호남에서 안정적 승리가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민주당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율은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아, 당 차원은 물론 각 후보 측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투표를 적극 독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