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최근 보수 논객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이 후보가 ‘우클릭’을 자처하면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 전 주필과의 만찬에서 이 후보는 “(대선에서 승리하면) 장관은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분을 모시려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정 전 주필이 본인의 유튜브 채널인 ‘정규재TV’를 통해 전했다.
정 전 주필은 이 후보가 인사뿐만 아니라 정책 문제에 대해서도 ‘탈이념’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 전 주필에 따르면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이념이 섞인 문제는 일체 미뤄두려고 한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무슨 이념 타령이나 이런 것을 할 형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에 극좌는 없다고 생각한다. 총선 과정에서 대부분의 극좌는 탈락했다. 탈락하지 않은 7명에 대해서는 공천을 통해서 교체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후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선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게 정 전 주필의 전언이다.
또 “한 대행이 먼저 국민의힘 한동훈·홍준표 후보와 단일화를 한 다음에 2차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라고 봤는데 (민주당의 애초 전망과) 구도가 조금 다르게 간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고 정 전 주필은 소개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정 전 주필, 조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한 것에 대해 “보수와 진보를 떠나 진영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며 정치하고 정책을 펴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전 주필은 이 후보가 “친일파 문제나 과거사 문제도 모두 덮으려 한다”고 언급했는데 이에 대해 이 대표가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오마이뉴스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민주당 대선주자 TV토론회에서 해당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제 얘기가) 중간 생략이 됐다”며 “이념 문제로 너무 분열이 심해지고 대결이 격화돼 있는데, 지금은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할 때이니 그런 문제들은 가급적이면 지금 단계에서는 (집중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