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다르크’ 험지 출마 ‘요청’, 인재근 의원‧이종걸 전 의원 ‘불출마’ 권유‥현역 컷오프 시작 전 명분 쌓기?

민주당, ‘추다르크’ 험지 출마 ‘요청’, 인재근 의원‧이종걸 전 의원 ‘불출마’ 권유‥현역 컷오프 시작 전 명분 쌓기?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02.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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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더불어민주당이 다음 주부터 ‘현역 컷오프’ 발표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는 험지 출마를 직접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역 3선인 인재근 의원(서울 도봉갑)을 비롯해 5선 출신의 이종걸 전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한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최근 직접 당내 전현직 의원들을 두루 접촉해 공천 관련 의견을 전달했고 일부 중진급 인사가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는 최근 인재근 의원(3선·서울 도봉갑)을 만나 공천 관련 문제를 논의했고, 인 의원은 면담 직후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인 의원은 민주화 운동 대부로 불리는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상임고문의 부인이다. 지난 2011년 김 전 고문 타계 후 주변 권유로 19대 총선에서 남편 지역구인 서울 도봉갑에 출마해 당선됐고 내리 3선을 지냈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인 의원이 먼저 총선 관련 의견 교환을 위해 이 대표에게 요청한 자리”라면서 “이 대표가 인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표는 최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만나 총선 전략과 추 전 장관의 출마 지역구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추 전 장관은 서울 용산과 동작을 등의 전략 공천 가능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 및 전략공천 결정 등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 대표가 직접 나서 ‘교통정리’에 나서면서 향후 공천 국면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잡음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앞서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재선의 문학진 전 의원 등 총선 출마를 희망한 일부 중진급 인사들에게는 불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의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1월 27일에 이 대표가 전화를 걸어 ‘여론조사 지지율이 꼴찌’라면서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밝혔다. 재선(17·18대) 경력의 문 전 의원은 이 대표의 19대 대선 경선 캠프에서 활동한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다.

이를 두고 사실상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 실제 친명계에도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점에서 민주당 관계자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가 통화한 취지는 선배, 중진급 후보자들에게 ‘새로운 후배들에게 정치입문의 길 터달라’는 당부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14일 동아일보는 하지만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선 “곧 불어닥칠 ‘친문 찍어내기’를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가 이처럼 당 안팎 OB들에게 직접 “후배들을 위해 ‘용단’을 내려 달라”고 요청하고 나선 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및 친문 현역 컷오프 후폭풍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여권에서 86 운동권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데 이에 대한 프레임을 벗어나려는 것이다.

또 이들의 결정이 추가 불출마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인 의원은 당내 운동권 대모이고, 추 전 장관도 문재인 정부 출신중 상징성이 있는 인물”이라며 “이들의 결정이 당내 여러 계파의 향후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4선 이인영 의원 등 운동권 중진을 비롯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친문 인사들을 향한 당 지도부의 직간접적인 험지 출마 압박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역 컷오프가 시작되면 민주당 공천 탈락자들의 추가 러쉬가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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