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 조응천 의원, 이원욱 의원, 김종민 의원이 탈당한 데 이어 11일에는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했다.
지난 10일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이 탈당하기 전날까지도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관계자들과 친문(친문재인)계 의원 등이 이들 3인방의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종민 의원은 “홍 원내대표가 통합비대위, 선거법 관련 내용을 이 대표와 최종 정리해볼 테니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 너무 늦었다”며 탈당 의사를 거두지 않았다.

민주당 내 탈당 멈춰달라 ‘연명장’ 이어 의원 129명 ‘공동성명’ 냈지만
이 전 대표의 탈당을 앞두고 민주당에서는 탈당을 멈춰달라는 ‘연명장’이 돌기도 했으며 이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하겠다고 밝힌 11일 민주당 의원 129명은 공동성명을 통해 “명분 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선 안 된다”면서 “민주당의 분열은 윤석열 정권을 도와줄 뿐”이라고 만류했다.
강득구 의원은 성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129명은 당 주요 지도부를 빼고 거의 모든 의원이 함께한 것”이라며 “민주당을 폄훼하면서 떠나는 것은 누구도 동의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전 대표는 정계에서 은퇴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태다. 이 대표는 지금도 국민들과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대권 후보”라고 반박했다.

이낙연 전 대표, “가치와 품격 사라지고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
하지만 결국 이 전 대표의 탈당을 막지는 못했다. 이 전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탈당 이유를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이를 추슬렀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 실제로 이원욱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의 측근은 아니고 몇몇 의원들이 조기 통합 선거대책위를 중재안으로 가져왔다”고 전했다.
이는 계파를 망라한 선대위를 일찌감치 띄우는 방안이었으나, 원칙과 상식은 이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통합 비상대책위를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이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 대표의 사퇴 없이는 비대위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원칙과상식에 조기통합선대위 중재안 가져왔지만‥이 대표 사퇴 없이는 ‘불가’
이제 당 안팎의 관심은 추가 탈당자가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당장 이들의 뒤를 잇는 현역 의원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 전 대표가 띄우는 신당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당장은 이들을 따라나설 의원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이 신당을 추진 중이지만, 이들의 제3지대 연대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탈당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공천 탈락한 인사들 이동 가능성‥당장 뒤 따를 현역의원에는 ‘갸우뚱’
탈당한 비명계 의원들과 이 전 대표가 의기투합해 신당을 만드는 시나리오 등이 거론되나,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 신당의 위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 전 대표의 고향인 호남에서도 이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서는 반대의사를 밝혀왔다.
다만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신당 합류 가능성은 존재한다. 11일 이 전 대표는 탈당을 선언하면서 10일 선언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 비명계 모임이었던 ‘원칙과 상식’과 힘을 합치겠다며 청년과 전문직의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과 연대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 전 대표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협력할 용의가 있고, 협력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등 ‘제3지대 빅텐트론’의 파트너로 거론되는 정치인과 가치 지향이 달라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에는 “공통점을 찾아 추구하겠다”고 강조하는 등의 영입 의사를 적극 밝히는 상태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