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조국, 성 비위 폭로자에 '당직 제안' 회유는 3차 가해"

이준석 "조국, 성 비위 폭로자에 '당직 제안' 회유는 3차 가해"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09.1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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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각종 비리에도 특별사면으로 면죄부를 받고 복귀한 조 위원장의 당내 성비위 사건 대응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것에 대해 "마치 대기업 총수 일가가 각종 비리로 지탄을 받고도 특별사면으로 면죄부를 얻은 뒤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어 "조 전 대표는 과거 자신의 저서에서 ‘82년생 김지영’을 인용한 적이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라며 "재벌 총수들이 특별사면을 통해 조기 석방되고, 결국 처벌의 실효성이 사라지는 것처럼 조국 전 대표 역시 같은 패턴을 반복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 기득권의 민낯"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재벌 총수에게 적용되는 '동일인 지정'을 조 전 대표에게도 적용하는 편이 낫지 않겠냐"며 "재벌 총수들이 동일인 지정을 법인에 떠넘겨 사익편취 방지 규제를 피하듯, 조국 전 대표 역시 당명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워놓고 실질적 지배를 이어가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조 위원장이 당내 성 비위 사건으로 탈당한 강미정 전 대변인의 복귀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더 충격적"이라며 "이 회유 시도 자체가 증언자에 대한 3차 가해다. 성 비위 사실을 드러낸 인물을 당직으로 달래려 한 것 자체가 2차 피해를 확대하는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나아가 그 제안을 언론에 흘려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한 것은 4차 가해"라고 말했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전날 국회에서 당무위원 29명이 참석한 당무위원회를 열고 찬반 투표를 거쳐 조 위원장 선출안을 의결했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압도적 다수 찬성으로 선출됐다"며 "이후 비대위원 구성을 위해 논의한 결과, 선출된 비대위원장에게 우선 권한을 위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이어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당내 성 비위 사건으로 탈당한 강 전 대변인에 대해 "조 위원장이 다시 대변인으로 활동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갖고 있다"며 "강 전 대변인이 돌아오겠다는 마음을 가지도록 진심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국당의 성 비위 사건은 당내 인사가 여성 당직자에게 성희롱·괴롭힘을 가한 사실이 내부 제보로 접수되면서 촉발됐다.

강 전 대변인은 지난 4일 조국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사건이 접수된 지 5개월이 돼 가는 지금까지도 당의 피해자 지원 대책은 어떤 것도 마련되지 않았고, 피해자 보호와 회복이 외면당하는 사이에 피해자들은 당을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성 비위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후로 저는 옥중에 있었지 않나"라며 "제가 일체의 당무에 이래라저래라할 수 없는 처지였다"고 말해 선을 긋는 발언을 했다.

이후 당 지도부는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 당은 의원총회에서 조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단수 추천했고, 지도부 총사퇴 나흘 만인 11일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당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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