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4·10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재명 대표가 1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떡잎은 참으로 귀하지만,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고 발언한 데 이어 자신의 SNS에 “새 술은 새 부대에.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합니다”라고 하는 등 이번 총선에서 새 인물을 대거 등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곳곳에서 잡음이 들리고 있다. 이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통해 ‘올드보이’ 대신 새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입장을 보이지만 이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주당 이재명 대표가 조정식 사무총장과 정성호 의원 등 지도부·측근과 비공개로 회동해 현역 의원의 ‘컷오프’ 문제를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진 노웅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비공식 논의 구조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결정적 내용의 논의를 하고 언론에 알린다면, 이는 명백한 밀실 논의이자 이기는 공천, 시스템 공천을 부정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모임 참석자로 지목된 정 의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출연해 “13일 오전에는 국회에서 면담을 하고 (이후) 지역을 돌아다녔다"며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보도 속 당사자와 당 지도부가 보도를 부인하거나 이 대표를 엄호하고 나선 것은 공식 회의체가 아닌 사실상 밀실에서 예민한 공천 문제를 논의한 게 사실이라면 사천(私薦) 의혹이 확산할 공산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천을 두고 친문(친문재인)계를 포함한 비명(비이재명)계와 친명(친이재명)계가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사천 논란까지 불거지면 당은 재차 극심한 갈등을 겪고, 총선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가운데, 19일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친문계를 포함한 비명계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4선 중진 홍영표 의원(사진)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서 홍 의원 대신 이동주 의원(초선·비례대표)과 영입인재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이인영(4선·서울 구로갑), 노웅래(4선·서울 마포갑·사진), 송갑석(재선·광주 서갑) 의원의 이름이 제외된 여론조사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들이 친문계를 친명 후보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해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중·성동갑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임 전 실장의 이름을 배제했으며, 대신 서울 송파갑 등 ‘험지’ 차출론이 나오고 있다.
임 전 실장은 홍익표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기기 위해 떠나면서 전략 지역이 된 서울 중·성동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홍 원내대표가 험지로 출마하면서 전략공천이 된 지역에 신청을 한 것을 두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임 전 실장은 16~17대 국회에서 재선을 지냈던 중·성동갑 출마 의지를 거듭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은 17일 자신의 SNS에 “운명처럼 다시 성동에 돌아와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겠다”며 지역구 사수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이와 관련 이 대표 측은 본선 경쟁력이 첫 번째 공천 원칙이 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계파는 공천에서 고려할 요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친문(친문재인)계를 비롯한 비명계는 ‘물갈이론’을 명분으로 친명계 주류가 이른바 ‘반대파 쳐내기’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거두지 않는 상황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