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잡을 수 없는 민주당 ‘공천’ 내홍…비명계 반발에 친명계 ‘단수공천’ 두고 ‘내전’ 시작되나

걷잡을 수 없는 민주당 ‘공천’ 내홍…비명계 반발에 친명계 ‘단수공천’ 두고 ‘내전’ 시작되나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02.2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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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의원 ‘단식농성’ 이어 이수진 의원 ‘탈당’ 선언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더불어민주당이 공천 관련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지난 21일 열린 의총에서는 비명계 ‘성토장’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당 공관위는 단수공천 지역은 12곳, 경선 지역은 4곳으로 정했다.

특히 이들 단수 공천 지역에서는 친명계 인사들도 포함됐다는 점에서 비명계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갑)·박범계(3선·대전 서을)·박찬대(재선·인천 연수갑), 장경태(초선·서울 동대문을) 등 현역 의원 10명을 기존 지역구에 단수 공천하기로 했다.

이들 4명을 비롯해 강준현(초선·세종을), 송옥주(재선·경기 화성갑), 허영(초선·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임호선(초선·충북 증평진천음성), 문진석(초선·충남 천안갑), 강훈식(재선·충남 아산을) 의원 등이다.

최고위원인 박찬대 의원은 이 대표의 최측근이며, 장경태 의원 역시 친명계 최고위원 중 하나다. 전략공관위원장인 안규백 의원, ‘7인회’ 멤버인 문진석 의원도 친명계로 분류된다. 남영희 전 위원장과 황명선 전 논산시장 역시 친명계 원외 인사다. 단, 2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친명계 인사로 경기 광명을에 도전한 비례 양이원영 의원은 컷오프된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 마포갑과 동작을, 경기 광명을, 경기 의정부을 등 4곳을 전략 지역구로 정했다.

전략 지역으로 선정된 곳의 현역은 각각 노웅래(4선·마포갑)·이수진(초선·동작을)·양기대(초선·광명을)·김민철(초선·의정부을) 의원이다.

전략 지역으로 지정되면 전략공관위가 공천을 결정한다. 이 경우 영입 인재 등을 전략 공천할 수도 있고, 전략 경선을 진행할 수도 있다. 전략 경선은 경선 대상자 수나 방식을 기존 기준과 달리 정하는 것을 뜻한다.

해당 지역구 현역인 노웅래·이수진·김민철 의원은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들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들도 다 같이 공천에서 배제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양기대 의원은 전략 경선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웅래 의원 ‘단식농성’ 이어 이수진 의원 ‘탈당’ 선언

이와 관련 현역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노 의원은 공관위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한 것에 대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 결정을 승복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근거와 기준이 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품 관련 재판을 받는 게 저 혼자가 아닌데, 이 지역만 전략 지역으로 한다는 건 명백히 고무줄 잣대”라며 항의하는 의미로 당대표 회의실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수진 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공관위의 결정에 반발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당과 국민의 공익, 승리가 아닌 사욕과 비리, 모함으로 얼룩진 현재의 당 지도부 결정에 분노를 넘어 안타까움까지 느낀다”며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백현동 판결을 보면서 이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며 이재명 대표를 작심 비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이 탈당하면서 김종민(재선)·이원욱(3선)·조응천(재선)·김영주(4선) 의원에 이어 총선 국면에서 빚어진 민주당의 5번째 현역 의원이 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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