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된 결과를 두고 당내에서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판론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김 전 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5월 23일) 참석을 위해 오는 19일 일시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낙천, 낙선한 인사들이 김 전 지사를 중심으로 뭉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전 지사는 아직 복권이 되지 않아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없긴 하지만, 비명계에 뚜렷한 구심점이 없으면 김 전 지사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이재명 당대표가 총선에 압승하면서 이 대표와 겨룰 수 있는 대권주자가 전무한 상태다. 특히 총선 압승으로 인해 이 대표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되는 가운데 국회 전반기 의장 후보에 ‘명심’으로 알려진 추미애 당선인이 우원식 의원에게 패하면서 민주당 내 친문계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에서 16일 김경수 복권론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박지원 당선자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 전 지사에 대해 “복권(復權)을 해줘야 한다. 저는 해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자기 장모는 가석방하고 훌륭한 야당 지도자는 복권을 안 해서 정치를 못 하게 묶어 놓으면 대통령도 안 좋다”며 “김 전 지사가 덕목을 갖춘 지도자인 것만은 사실인데 현재 윤 대통령이 (김 전 지사의) 운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친문계 고민정 의원 또한 김 전 지사 역할론에 대해 “정치인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불려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역할을 해야 될 때가 되면 해야 된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계파를 가리지 않고 김 전 지사 역할론은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비명계인 윤건영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전 지사의 복권 후 정치활동 가능성에 대해 “지나친 상상력의 발현”이라며 선을 그었다.
친명계인 한 대변인도 방송에서 “(김 전 지사의 등판에) 신경 쓸 일이 있나”라며 “가정에 가정을 한 것이므로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후에도 비서관을 지내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린 바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