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압승으로 이재명 체제 굳힌 더불어민주당…친문 핵심은 낙천하거나 조국당으로 발길 돌렸다

총선 압승으로 이재명 체제 굳힌 더불어민주당…친문 핵심은 낙천하거나 조국당으로 발길 돌렸다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05.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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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친문(친문재인)계 ‘적자’라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당초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비명계가 김 전 경남도지사를 중심으로 뭉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압승’을 거두면서 범야권을 아우르게 된 가운데 친문계나 비명계가 구심점을 찾아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도 했다. 특히 영국 유학 중인 김 전 지사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차 방문하면서 모처럼 친문계와 비명계가 모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현재 복권되지 않아 2027년 12월까지 공직 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상태지만 협치 차원에서 복권 가능성도 일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구도에서는 사실상 복권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김 전 지사의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두고 친문계와 비명계가 술렁이는 것은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제로 공고화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간 사실상 비명계와 친명계에서 총선 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리고 이 대표가 사퇴하는 수순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사태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이 과정에서 비명계가 ‘옥중공천’ 가능성을 두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이 대표는 총선에서 압승했으며, 특히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연임설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22대 국회의장으로 추미애 당선인이 유력하다는 것이 ‘민심’ 이었지만, 우원식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가 반드시 연임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차라리 부담을 덜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 당선자가 법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여당에 대해 강력히 대여투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과정을 통해 친문계와 비명계가 대부분 낙천, 낙선하거나 조국혁신당으로 발길을 돌렸다. 특히 이 대표가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사실상 친명 체제로 구축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는 신당을 만들었지만 정치적 고향인 광주에서 낙선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상식 등 비명계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취소한 세종에서 김종민 의원이 당선되면서 가까스로 배지를 지켰지만 사실상 대부분 낙천, 낙선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4·10 총선에서 갭 투기 의혹을 받은 소속 정당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고,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와 맞대결을 벌여 당선됐다.

대표적인 친문계인 홍영표, 박광온 두 전직 원내대표도 공천에서 탈락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하면서 사실상 ‘공천 혁명’이 이뤄진 것이다.

2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에도 문재인 전 정부 당시 인사들이 대거 입성했다. 조국혁신당은 문재인 청와대 출신들이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 당대표인 조 대표는 민정수석을 했고, 민정수석실 선임 행정관을 지낸 황현선은 당 사무총장이다.

조용우 정무실장은 국정기록비서관 출신이다. 이 밖에 윤재관 전략본부장, 배수진 대변인, 이지수 대변인도 모두 청와대 참모 출신이다. 정춘생 당선자는 여성가족비서관을 지냈고, 김준형 당선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차관급인 국립외교원장을 지냈다.

김준형 당선자는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멘토인 문정인 교수와 가깝다. 경제특보에 임명된 홍종학은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을 지냈고 김형연 법률특보는 판사 출신으로 전 법제처장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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