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대규모 당직 인선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 단행은 이 대표 취임 후 세 번째다.
앞서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 이하 정무직 당직자가 일괄 사의를 표명했으며, 신임 사무총장에 친명(친이재명)계 김윤덕(전북 전주갑) 의원이 임명됐다.
김 사무총장은 22대 총선을 통해 3선에 성공했고, 앞서 조직사무부총장을 지냈다. 전임 조정식 전 사무총장은 이번 총선에서 6선 고지에 오르며 국회의장직 도전 등을 이유로 지난 19일 사의를 표명했다.
친명계인 김 사무총장은 19대 총선에서 전주 완산갑 지역구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21대에는 전북 전주갑에서 당선됐고, 이번 총선에선 지역구 사수에 성공했다.

김 사무총장은 대통령 선거 때 이재명 후보 선대위 조직혁신단장을 맡았고, 대선 경선 당시 전북을 지역으로 둔 국회의원 가운데 이재명 대표 지지 의사를 처음으로 공식 표명한 바 있다.
다른 주요 직책에도 친명계 인사들이 대거 등용돼 ‘이재명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석사무부총장에는 강득구 의원이, 조직사무부총장에는 황명선 당선인이,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에는 ‘영입인재 1호’ 박지혜 당선인이 각각 선임됐다. 또 이재명 대표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은 민주연구원장을 맡는다.
정책위의장 자리에는 22대 국회에서 3선이 되는 진성준 의원이 임명됐다. 민병덕 의원이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을, 민형배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을 각각 맡았다. 박성준 의원이 수석대변인을, 한민수·황정아 당선인은 대변인을 맡았고, 김정호 의원은 교육연수원장 자리에 올랐다.
국민소통위원장에 최민희 당선인, 대외협력위원장에 박해철 당선인, 법률위원장에 박균택·이용우 당선인, 대표 정무조정실장에 김우영 당선인 등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당선인들도 주요 직책을 맡았다.
이와 관련 한민수 대변인은 “총선 민심에서 드러난 개혁 과제를 민주당이 제1당으로서 힘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선”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남은 임기 동안 정말 한 치도 한 순간도 허투루 쓰지 않고 총선 민심에서 드러난 개혁 과제를 제1당으로서 힘 있게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선이고, 거기에 맞춰서 적재적소에 맞는 인재들을 골고루 발탁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당직 개편안을 놓고 22대 국회에서 이 대표의 친정 체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민주당 내부에서 이 대표 연임설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이 대표의 당무 수행을 뒷받침할 인물로만 당직을 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22일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특히 이 대표가 총선 전부터 통합 의지를 강조해온 것을 고려하면 총선 승리 직후 태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배제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과 단결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현재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 인사들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던 상황이다. 일부 탈당 의원들은 자신을 비판하는 문자 폭탄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이를 만류하기도 했다. 체포동의안 사태 후폭풍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일명 ‘수박’들을 걸러내자는 주장에 대해 ‘통합’ 목소리를 낸 것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우리 당의 단합과 소통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누구와도 소통하고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대표는 “정당이란 기본적으로 구성원들의 생각이 다름을 전제한다”며 “광범위한 통합과 연대를 통해 국민을 설득하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4‧10 총선이 더불어민주당 ‘압승’으로 끝난 데다가 181석에도 민주당의 태도가 전투적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번 인선은 ‘선명성’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