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으로 與野 엇갈린 ‘희비’‥총선 결과 따라 거물급 정치인 행보도 엇갈려

총선으로 與野 엇갈린 ‘희비’‥총선 결과 따라 거물급 정치인 행보도 엇갈려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04.11 13:4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한 가운데, 여권은 개헌저지선인 100석 이상의 의석은 확보했지만 패스트트랙 저지가 가능한 120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이에 선거 책임 여부를 두고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여야 거물 정치인들의 행보가 엇갈렸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정치권에서 이른바 ‘명룡대전’이라고 불린 계양을에서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을 여유 있게 누르고 수성에 성공했다. 이 후보는 54.1%, 원 후보는 45.4%의 득표율로 8%포인트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원 전 장관 입장에서 이재명 대표와 대항하면서 자신의 몸집을 키울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 대표에게는 고배를 마시게 됐다.

아만 원 후보는 이 대표에게 패배했지만 당을 위해 험지 출마를 스스로 자청했단 점에서 정치적 생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는 안철수 국민의힘 당선자가 이광재 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두 후보 모두 잠재적 대권주자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안 당선자는 참여정부 탄생의 일등 공신으로 ‘친노(노무현) 적장자’란 평가를 받는 이 후보를 약 1만표 차로 이기며 22대 국회에서 보수 진영 중진으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권 잠룡’으로 불렸던 이 후보는 원내 진입에 실패하게 됐다.

서울 동작을에서 승리한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자는 5선으로 여당 내 최다선 여성 중진의원으로 자리 잡았다. 나 당선자는 이 대표의 영입인재인 류삼영 민주당 후보를 9000여표 차로 꺾고 승리했다. 4년 만에 원내에 진입한 나 당선자는 차기 대권 주자가 불확실한 가운데 당권과 대권 모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 남을에서 승리한 김기현 국민의힘 당선자 또한 5선에 올랐다. 김 당선자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울산 남을에서 당선된 이후 이곳에서 내리 3선을 했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당선됐으며,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송철호 후보에게 패배했다. 그리고 2020년 울산 남을에서 다시 당선되며 4선 국회의원이 됐다.

경기 하남갑에 출마한 추미애 민주당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압승으로 22대 국회에서도 원내 1당 지위를 유지하게 되면서 차기 국회의장으로 거론되는 인사 중 하나로 꼽힌다. 추 전 장관은 2016년 당 대표로 선출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및 대선 승리를 진두지휘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맡아 검찰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는 등 굵직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면 첫 여성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는 새로운미래를 창당, 전남 광산을에서 출사표를 던졌지만 친명(친이재명)계 현역 민형배 민주당 당선자에게 7만7496표차(62.25%p)로크게 지며 낙선했다. 이외에도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홍영표 후보(인천 부평을), 설훈 후보(경기 부천을) 모두 참패했다.

앞서 공천이 시작되기도 전에 국민의힘으로 직행한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은 민주당 황정아 후보에 밀려 낙선했으며, 역시 국회 부의장을 지내다 탈당해 빨강 점퍼로 갈아입은 김영주(서울 영등포을) 의원도 민주당 채현일 후보에 패했다.

새로운미래 후보로 과거 자신의 지역구에 재도전한 전병헌(서울 동작갑), 유승희(서울 성북갑) 후보 역시 당선에 실패했다. 개혁신당 소속으로 각각 4선과 3선을 노린 이원욱(경기 화성정), 조응천(경기 남양주갑) 후보도 개표 내내 3위 자리에 머물렀다.

반면 국민의힘에서 축출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경기 화성을)가 막판 반전 드라마를 쓰며 마침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또 녹색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4·10 총선 경기 고양갑에서 5선 도전에 실패한 녹색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11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응원하기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