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 앞서 치러진 기초자치단체장(서울 구로구, 충남 아산시, 전남 담양군, 경북 김천시, 경남 거제시) 5명 등을 뽑는 4·2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후보가 맞붙은 3곳(경북 김천·경남 거제·충남 아산) 중 김천에서 국민의힘이, 거제와 아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다.
또 조국혁신당은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을 제치며 창당 후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이틀 앞두고 열린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은 부산·경남(PK)의 거제를 민주당에,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의 담양을 조국혁신당에 뺏겼다.
이번 재보선은 서울 구로구청장을 포함해 기초단체장 5곳과 부산시 교육감 등 전국 23곳에서 실시됐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천시장 재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배낙호 후보가 51.86%를 득표해 무소속 이창재(26.98%), 민주당 황태성(17.46%)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김천은 2022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보수 강세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거제에서는 56.75%를 득표한 민주당 변광용 후보가 38.12% 득표율을 기록한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거제는 2022년 지선에 이어 지난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내리 당선된 곳이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민주당에서는 의미 있는 지역구를 탈환한 것으로 보인다.
충남 아산에서는 이날 0시 35분 현재(개표율 94.30%) 민주당 오세현 후보가 57.97% 득표율로 당선이 확실시된다. 2위는 39.49%를 득표한 국민의힘 전만권 후보다. 아산은 국민의힘 후보가 2022년 지선에서 당선됐지만, 4·10 총선에서 아산갑(복기왕)과 을(강훈식) 2곳 모두 민주당 의원들이 당선됐다.

서울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장인홍 후보가 56.03%를 득표해 당선됐다. 자유통일당 이강산 후보는 32.03%, 조국혁신당 서상범 후보는 7.36%를 기록했다.
한편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 2파전으로 치러진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는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가 51.82%를 득표해 당선됐다. 민주당 이재종 후보의 득표율은 48.17%였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2일 담양을 찾아 “호남이 있어야 나라가 있다”며 지원 유세를 벌였지만, 당선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도 보인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 이재명 대표의 대권가도 등 여러 변수가 있긴 하지만, 민주당 독점 구도의 균열 조짐으로도 여겨진다.
특히 내년 6월 열릴 전남 시·군 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혁신당, 무소속 등 다자 경쟁이 연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나왔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