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시정연설에서 728조 ‘슈퍼 예산 호소’...직전比 8.1%↑ [종합]

李대통령, 시정연설에서 728조 ‘슈퍼 예산 호소’...직전比 8.1%↑ [종합]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5.11.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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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비어 있는 국민의힘 의원석을 가리키며 "좀 허전하군요"라고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비어 있는 국민의힘 의원석을 가리키며 "좀 허전하군요"라고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4일 이재명 정부의 첫 본예산인 내년도 예산안 설명을 위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인공지능(AI) 집중 투자를 통해 도약과 성장의 미래를 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른바 728조원 규모의 슈퍼예산안 편성 이유중 하나로 AI집중투자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제시한 728조원 규모의 '슈퍼 예산안'은 작년보다 무려 8.1% 증가한 수치다. 이 대통령은 대대적 확장 기조 아래 편성된 이번 예산이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벗어날 AI 중심의 미래 대비 예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A4 12장 분량의 연설 대부분을 격변하는 국제 무역 질서 속에 대한민국의 국가적 생존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으로서의 AI 투자 필요성을 역설했다. 취임 5개월이 지난 현시점을 두고 '당장의 급한 불'은 꺼진 상태라고 진단하면서도 여전히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불법 계엄 여파로 심화한 민생경제 한파 극복을 위해 지난 5개월 동안 비상한 각오로 임했고 다행히 지금 경제는 위급상황을 벗어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주가지수 4000돌파, 6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3분기 경제성장률(1.2%) 등의 회복된 경제 지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1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내비친 10월 물가 상승률(2.4%p)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안주하거나 만족하기엔 우리가 처한 상황이 결코 녹록지 않다"며 "겪어보지도 못한 국제 무역·통상 질서의 재편과 AI 대전환의 파도 앞에서 국가 생존을 모색해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AI 사회로의 전환은 필연", "AI 시대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진다" 등 발 빠른 추격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내비쳤다. 그는 “안타깝게도 지난 정부는 천금 같은 시간을 허비한 것도 모자라 R&D(연구·개발) 예산까지 대폭 삭감하며 과거로 퇴행했다” 며 “출발이 늦은 만큼 부단히 속도를 높여 선발주자들을 따라잡아야 기회가 생긴다.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 도약과 성장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며 "2026년 예산안은 AI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AI 관련 예산에 올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0조 1천억원을 편성했다며 세부 내용을 설명했다. 피지컬 AI 육성에 5년간 6조원을 투입하고, 인재 양성 및 핵심 인프라 구축, 정부 차원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3만 5천장 조기 확보 등을 약속했다. R&D 투자도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 3천억 원 규모로 19.3% 확대 편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AI·R&D 중심의 확장 재정 기조 속에서도 "단 한 푼의 예산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역대 최대 규모인 27조원 규모의 지출을 삭감했다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세금에는 국민의 땀과 눈물이 배어있다"며 "미래 대비를 위해 꼭 필요한 예산은 과감하게 편성하되 불필요하거나 시급하지 않은 예산은 대폭 삭감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이를 계기로 열렸던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의 성과도 소개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관세 협상을 타결해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국과 동등한 수준의 관세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한중 관계를 전면 회복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실용과 상생의 길로 다시 함께 나아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영혼까지 갈아 넣으며 총력을 다했다"며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바탕으로 국력을 키우고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공언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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