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 이재용 농담 속 드러난 '위기의식'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 이재용 농담 속 드러난 '위기의식'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11.0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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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치킨집·코엑스 행사서 '아이폰 견제' 발언 이어져
갤럭시 점유율, 10·20대 40%… 40대마저 애플로 이동 조짐
삼성, 신제품 흥행에도 긴장감… 샤오미까지 추격 가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 경영자(CEO)와의 회동 자리에서 던진 농담이 삼성전자의 위기의식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달 30일 황 CEO와 회동 중 여러 차례 아이폰을 언급하며 농담을 건넸다. 서울 강남서 열린 치맥 회동 중 한 손님이 아이폰으로 셀카를 요청하자 "갤럭시를 가져오셔야죠"라고 웃으며 답했고, 직후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서도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 회장의 발언은 자사 제품에 대한 자부심과 동시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변화에 대한 위기 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조사에서 젊은 세대의 스마트폰 주도권은 이미 애플로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7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18~29세 이용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아이폰 60%, 갤럭시 40%였다. 30대는 갤럭시 53%, 아이폰 43%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반면 40대에서는 아이폰 사용률이 전년 대비 12%p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19%였던 아이폰 비중이 올해 31%로 늘어난 것이다.'영포티(Young Forty)'로 불리는 40대는 갤럭시의 핵심 사용자층으로 꼽혀 왔다. 이에 시장 주도층의 이탈이 이어질 경우 브랜드 충성도 유지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젊은 세대 공략을 위해 프리미엄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올해 '갤럭시S25'와 '갤럭시Z 폴드7'을 공개하며 시장 반전을 노렸다. 특히 폴드7은 얇아진 두께로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제품 효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3분기 매출과 영업 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2%, 28% 증가했다. 다만 업계에선 이런 실적에도 시장 점유율 격차가 세대별로 확대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했으며, 내년에는 폴더블 모델 출시도 예고돼 있다. 삼성의 기술적 우위가 좁혀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샤오미의 상승세도 주목된다. 샤오미는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국내 점유율은 낮지만,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으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샤오미15 울트라'를 선물했다. 해당 제품은 160만원대 고가 모델로, 삼성 디스플레이 제품이 적용됐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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