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내로라 하는 전 세계 경제를 이끄는 글로벌리더 17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자유무역 질서와 다자주의가 흔들리는 가운데 21개 회원이 APEC 회의에서 이른바 ‘경주 선언’ 도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대형 양자외교의 장도 펼쳐진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을 주제로 한 올해 APEC 정상회의 주간의 시작은 27∼28일 진행되는 최종고위관리회의(CSOM)다.
트럼프 대통령이 29일부터 1박 2일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부터 2박 3일간 국빈 방한한다. 미중 정상의 동시 국빈방문은 사상 처음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6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미중) 두 건의 국빈 방문을 하는 것은 특이하고 서울에서 하지 않는 국빈 방문은 초유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3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 2기 취임 후 처음으로 미중 정상이 회담을 갖는다. 전 세계적 주목을 받을 미중 정상회담 무대로는 부산 김해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인 나래마루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1년 만에 방한하는 시진핑 주석과 이 대통령의 한중 정상회담은 다음 달 1일 열린다. 그간 미중 전략경쟁 속에서 완전한 복원 궤도에 좀처럼 이르지 못했던 한중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이밖에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도 APEC 기간 개최된다.

전 세계 글로벌 리더 1700여명 만난다…이재용‧최태원 회장과 잰슨황 CEO ‘성사’ 주목
아울러 공식 부대행사로 열릴 아시아 태평양 연례 비즈니스 포럼인 APEC CEO 서밋에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붐을 이끄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참석이 유력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황 CEO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29일 개막식에선 이번 CEO 서밋 의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환영사를 한다. 이어 31일까지 AI·디지털 전환과 투자 등 이슈를 아우르는 총 20개 세션과 특별 대담, 정상 연설이 마련되고 85명의 연사가 무대에 오른다.
‘브릿지, 비즈니스, 비욘드’(Bridge, Business, Beyond)를 주제로 ▲ 지역경제통합 ▲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 지속가능성 ▲ 금융·투자 ▲ 바이오·헬스 등 시대적 과제를 논의한다.
AI 거물인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를 포함해 맷 가먼 AWS CEO,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울리히 호만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 글로벌 테크 리더들이 연사로 나선다.

금융·제조·에너지 분야에서는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 다니엘 핀토 JP모건 부회장, 오모토 마사유키 마루베니 CEO, 도쿠나가 도시아키 히타치 CEO, 리판룽 시노켐 회장, 쩡위췬 CATL 회장,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아시아태평양 CEO 등이 참석한다.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미국의 테라파워 등 주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비롯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마티아스 코만 OECD 사무총장, 월드뱅크·AIIB·ADB 등 국제기구 인사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29일 방한하는 가운데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강조해온 그가 국내 조선소를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조선소를 방문하게 되면 이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에 큰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난항에 빠진 관세 협상 타결에 물꼬를 터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