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얼 기자]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갈등 완화를 비롯한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협상 타결이 가능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럴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은 이미 많이 합의했고 지금 더 합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 "매우 강경한 협상가"라고 말하자 "그건 안좋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시 주석은 "중미 관계는 안정적이고 모든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것도 정상"이라며 "미중 관계에 역풍이 있어도 올바른 길을 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발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비전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전용기 편으로 김해국제공항에 도착, 11년 만의 한국 방문 일정을 시작한 시 주석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32차 비공식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2박 3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31일 중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것으로, 관세·기술 등을 둘러싼 양국 간 긴장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쏠린 상태다.
양측은 올해 세자릿수 관세를 주고받다가 5월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휴전'에 합의했으며, 미국의 대중국 관세는 50%(펜타닐 관세 20% 포함), 중국의 대미국 관세는 10%로 유지되고 있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미중 긴장이 재고조되다가 25∼26일 말레이시아 고위급 협상에서 프레임워크(기본틀) 안이 마련된 만큼, 양측이 이를 기반으로 상황 관리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를 유예하는 대신 미국은 대중국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시 주석은 다음 달 1일 이재명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진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