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가 들썩이고 있다. 전 세계 글로벌 리더들 1700여명이 참석하는 데다가 특히 공식 부대행사로 열릴 아시아 태평양 연례 비즈니스 포럼인 APEC CEO 서밋에서는 AI 거물인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가 참석한 데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대형 양자외교의 장도 펼쳐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29일부터 1박 2일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부터 2박 3일간 국빈 방한하게 되는데, 미중 정상의 동시 국빈방문은 사상 처음이다. 동시에 한일 정상회담도 열리면서 경주가 북적이고 있다.
당장, 관광객들이 타고 내리는 APEC 홍보 문구가 새겨진 택시와 버스도 여기저기서 목격됐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은 전통 한복을 입거나 우리나라 음식을 맛보느라 줄을 서기도 했다.
미디어아트 등 APEC 관련 행사가 열리는 인근 대릉원을 비롯해 천마총 등에도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공영주차장들은 일찌감치 ‘만차’ 상태다.
APEC이 진행되면서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고 나면 경주가 외국인에게 더 주목받는 관광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3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의 관광 특화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한국관광 데이터랩’ 집계 결과 지난 달 기준으로 올해 경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97만2200여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9월) 86만6700여명보다 많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연도별 통계를 보면 경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있었던 2020년 5만7500여명, 2021년에는 6만9600여명에 그쳤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2022년 16만7500여명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추세를 보면 올해 연말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역대 최다 외국인 관광객 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국빈방문에 동행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9일 저녁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자신이 산 한국 화장품의 인증 사진과 함께 “한국 화장품 발견”(South Korea skincare finds)이라는 글과 하트 이모티콘을 게시하면서 올리브영 또한 북적이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마스크팩과 클렌징 제품, 립밤 등 13개 국내 브랜드 제품을 모은 사진에는 한글 제품명이 또렷했다.
그가 올리브영을 들러 제품을 구매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제품 포장에 ‘올리브영 단독 기획’ 문구가 있는 데다 래빗 대변인이 올리브영 경주황남점에서 나오는 모습을 우연히 담은 유튜브 영상도 퍼져서다.

올리브영 경주황남점은 경주 관광의 핵심 지역인 황리단길의 중간에 위치한 데다 한옥 콘셉트의 특색 있는 매장 디자인으로 APEC 기간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평상시 20% 수준이던 경주황남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APEC 정상회의 주간이 시작되자 방문객이 늘면서 지난 29일 63%까지 치솟았다.
지난 23∼29일 외국인 방문객수도 전주보다 77% 증가했고, 외국인 매출 객단가 역시 이달에 내국인 대비 세 배 이상 높아졌다.

또,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배우자 프로그램으로 황룡원에 마련된 ‘K뷰티 파빌리온’도 북적였다는 설명이다. 이곳에서는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 K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들이 부스를 마련해 귀빈들을 맞았다.
LG생활건강의 ‘더후’ 제품과 궁중 피부과학 브랜드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 행사장에는 전날 20∼30명이 다녀갔다. 글로벌 화장품 관계자와 일본 해운업체 귀빈, 파푸아뉴기니 업체 관계자 등 다채로운 국가의 기업 인사들이 찾았다. 일본 정부 관계자,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배우자 등 APEC 참석자들도 방문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