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트럼프 1기’ 시절부터 미국과 관세 전쟁을 벌인 바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시지핑 주석과의 만남으로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 한 상태다.
중국과 미국이 최근 각각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와 추가 관세(100%) 카드를 꺼내면서 확전 우려가 제기된 미중 무역전쟁은 일단 ‘파국’을 피하고 숨고르기 국면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는 중국이 트럼프 1기 시절부터 이미 관세전쟁을 벌인 데다가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무역전쟁을 예상한 만큼 지난해부터 국내 자원 탐사에 열을 올리고 희토류 등 전략 광물 수출 통제 리스트를 가다듬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공지능(AI)·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 자국 전략 산업과 무역 기업 지원책, 무역 분쟁 대응 정책을 강화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미국과 중국간의 경쟁이 더 첨예해지는 만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 속에서 대미 수출은 감소했지만 전 세계 수출액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조선일보는 중국해관총서를 인용,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의 대미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6.8%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총수출액은 2조782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특히 태국으로의 수출은 22.5%, 베트남은 22.2% 증가했고 대(對)인도 수출도 12.9% 늘었다.
이는 미국 시장으로의 수출이 막힌 대신 비미국권 시장에 대한 수출을 더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조선일보가 KOTRA 해외무역관과 함께 호주, 독일, 스페인, 태국, 인도,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9국을 현장 취재한 결과, 중국산은 세계 각지에서 전기차·스마트폰·가전 등 한국이 우위를 점했던 분야를 빠르게 잠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남아, 남미 등 신흥 시장도 한발 앞서 진입해 상상할 수 없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막대한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