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정진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안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라고 17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이 역사적인 회동을 가질 것임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에 대해 100% 추가 관세를 위협하며 회담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했던 터라, 이번 만남의 배경과 숨겨진 '충격 내막'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를 통해 "시 주석을 2주 안에 만날 것"이라며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낸다"고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불과 며칠 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맞서 100% 추가 관세 부과를 경고하며 "시 주석과의 회담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했던 강경 발언과는 상반된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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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협상 전략: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 협상을 앞두고 최대한의 압박을 가해 판을 흔든 뒤, 한국에서 직접 만나 '빅딜'을 성사시키려는 '거래의 기술'을 다시 한번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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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불가능한' 관세: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100% 관세에 대해 "지속 불가능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중국이 나를 그렇게 하게 만들었다"고 책임은 중국에 돌렸다. 이는 관세 부과를 막는 대가로 중국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이번 방한은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13년 만에 미·중 정상이 한국을 동시에 찾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의 방한에 대해 '아주 높은 수준의 예우'를 할 것이라 밝히며 국빈 방문 형식에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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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해진 한국 외교: 한국은 미·중 양국과 모두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해온 '중립 지대'이자, 패권 경쟁의 최전선에 위치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한국이 미·중 갈등의 '완충지대'를 넘어, 향후 양국 관계 개선의 '징검다리' 역할을 맡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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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경제 현안: 미·중 무역 갈등 외에도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문제 등을 놓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중 정상이 한반도에 모이는 이례적인 상황 속에서, 한국은 자칫 '안보 및 경제 패키지 딜'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정교하고 치밀한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 놓였다.
미·중 정상이 한국 땅에서 직접 만나 핵심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한국 외교에 엄청난 기회이자 부담이다. 이번 만남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미·중 정상회담이 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글로벌 무역 질서와 동북아 안보 구도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더퍼블릭 / 정진철 기자 jeong344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