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14일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거침없이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미중 무역갈등 재격화 우려에 하락 전환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2.74포인트(0.63%) 내린 3561.81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19.57포인트(0.55%) 오른 3604.12로 개장한 직후 지난 10일 기록된 직전 장중 사상 최고치(3617.86)를 갈아치웠다.
오전 9시32분께엔 3646.77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채 3620선 주변을 오가다가 오후 1시10분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했다.
장중 최저점은 1.37% 하락한 3535.52로, 고저차가 111.25포인트에 달했다.
오늘 개장 전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3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는 장중 한 때 9만75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으나 차익실현 매물 출하와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영향으로 결국 하락 마감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도 전일 대비 5.18% 올랐다가 상승분을 반납, 0.84% 내린 41만150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7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9위 HD현대중공업은 장 초반 횡보하다 오후 들어 급락하며 각각 전일 대비 6.04%, 4.06%의 낙폭을 기록했다. 상위종목 중에선 실적·정책 호재가 작용한 LG에너지솔루션·삼성생명이 각각 6%대 강세를 보였다.
차익실현 매물과 단기 과열에 대한 부담과 미중 무역갈등이 투자 분위기를 바꿨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오후 12시(현지시간) 자국 해운·물류·조선업에 대한 미국 무역법 301조 조사에 대응한다며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한화쉬핑·한화필리조선소·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한화쉬핑홀딩스·HS USA홀딩스)을 향한 제재 결정을 공포했다.
이날 직격탄을 맞은 한화오션은 전일 대비 5.67% 내린 10만3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미중 갈등의 충격이 올 초에 비해선 덜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협상이 완료되기까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현재 기대되는 것은 오는 29~30일 중 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합의점의 윤곽이 어느 정도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중장기적으론 코스피가 42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13일(현지시간) 보고서로 코스피 목표치를 내년 6월까지 3800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기존 목표 지수는 3250이었다.
모건스탠리는 "단기적으로 교역긴장 심화, 미국 셧다운 우려, 원화약세 등으로 조정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최근 완화됐던 미중 무역긴장이 재점화될 가능성을 모간스탠리 글로벌 팀이 전망하는 만큼 주가 하락이 나올 경우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와 연계한 구조적 슈퍼사이클이 코스피 하방을 지지하고 추가 상승여력을 제공할 것이라 본다"며 "AI(인공지능)가 범용 반도체와 주변 기술로도 확산하고 한국 전력 공급망 관련 산업도 수혜를 받고 있다"고 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53p(1.46%) 내린 847.9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4.88포인트(0.57%) 오른 865.37로 개장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