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압박을 벌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작 중국에는 ‘저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중국과도 “매우 공정한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U도 우리를 이용하려 했지만, 더는 아니다. 우리는 매우 공정한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일본과도 매우 공정한 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시 주석과 만나는 장소인 한국과도 공정한 협정을 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대미 3500억 달러(약 500조원) 규모 투자 패키지 구성 방안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미 합의가 이뤄졌다는 인식을 피력해왔는데 이날도 협정이 완료된 것처럼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아마도 시 주석과 매우 공정한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며 “그래서 대부분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힌 뒤 “매우 흥미로울 것이며, 양국(미중) 모두에 좋은 무언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이뤄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신경전을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한국을 떠날 때는,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는 매우 강력한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측 모두 만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매우 공정한 무역협정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관세 폭탄을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를 매우 존중해왔다. 그들은 관세 형태로 엄청난 돈을 우리에게 지불해왔다”며 “중국은 (대미 관세) 55%를 지불하고 있으며 협정이 체결되지 않으면 11월 1일에 잠재적으로 155%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맞서 11월 1일부터 100%의 추가 관세를 중국에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미국에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의 관세는 157%로 올라가게 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관세 폭탄과 관련, “우리와 거래하지 않으면 중국은 큰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며, 그들이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나는 그들이 위대해지길, 번영하길 바란다. 하지만 함께 번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 주석과의 경주 APEC 담판을 앞두고 대중 관세를 낮춰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며 중국의 추가 조치를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