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8일 열린 퓨처테크포럼에서 국내외 주요 빅테크 기업인들이 인공지능(AI) 생태계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국제 협력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SK그룹 주관으로 경주 예술의전당 문무홀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부대행사로, AI 관련 정부·기업·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술 발전 전략과 정책 과제를 논의했다.
포럼에는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니틴 미탈 딜로이트 글로벌 AI 리더, 최수연 네이버 CEO, 김경훈 오픈 AI 코리아 총괄대표,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 등 업계 리더들이 참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AI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한 환영사에서 “관세 문제에서도 AI가 논의되고 있을 정도로 AI를 빼면 비즈니스 화제가 없다”며 “AI가 기업들의 경쟁에서 국가의 성장엔진이자 안보 자산이 돼 국가 간 경쟁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AI 발전의 핵심 과제로 ‘기술 자립’과 ‘신뢰 기반의 협력’을 제시하며 "이 둘을 조화롭게 추진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기조연설에서 “AI 3대 강국은 정부 노력만으로는 될 수 없고 기업과 국민,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정부 또한 혁신적인 글로벌 AI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며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맷 CEO는 주제 발표에서 “머지않아 AI가 제공하는 80∼90%의 가치는 AI 에이전트에서 올 것”이라며 “이는 마치 개발자가 10배 늘어난 효과와 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수연 네이버 CEO는 네이버의 경험을 토대로 풀스택 AI 구축과 산업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최 CEO는 “네이버의 AI 전략은 ‘어떻게 사람들의 문제를 실제로 해결할 수 있을지’에서 시작했다”며 “기술의 크기보다 기술의 체질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수많은 서비스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사람들의 행동과 경험이 응축된 살아있는 학습 자산”이라며 “AI가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그 혜택이 더 많은 사람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 금융,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해 업무를 도울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은 ‘AI의 미래: 혁신, 거버넌스, 그리고 적용’이라는 세션에서 “한국의 잠재성은 무한하고 정책입안자들이 그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하기 위해 올바른 구조와 접근방식을 제공해야 한다”며 어떤 규제는 혁신과 성장을 저해해 AI의 잠재성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참석자들은 국가 주도 AI 개발의 화두로 떠오른 ‘소버린 AI’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 수석은 “미국과 중국도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한 소버린 AI는 만들 수 없다”며 “어떤 것은 자체적인 역량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고 부족한 부분은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대한민국의 AI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소버린 AI의 핵심 철학”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소버린 AI는 절대 국내와 국외의 배타적인 경쟁개념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 국내 AI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저희가 가진 글로벌에서 가장 뛰어난 모델과 노하우를 우리나라의 기업과 개발, 학계와 나눠 우리나라를 통해 더 발전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자강과 협력’을 소버린 AI의 두 축으로 정의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자사 AI 에이닷의 일본 진출 구상 계획을 밝히며 “소버린 AI는 글로벌로 진출했을 때 진정한 소버린 AI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AI 석학인 최예진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AI 연구소(HAI) 교수, 니틴 미탈 딜로이트 글로벌 AI 리더 등도 이날 참석해 AI 생태계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