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2026년이 약 5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내년 경제 성장률이 아직은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관세정책에 내몰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부과한 관세의 영향이 당초 우려했던 만큼은 아니라고 판단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
IMF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7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높은 3.2%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3.1%를 유지했다.
당초 IMF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4월 2일)한 후인 지난 4월 22일에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이 2024년의 3.3%보다 0.5%포인트 낮은 2.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쇄 요인에도 관세 충격은 존재하며, 이는 이미 약한 경제 성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 짚었다.

4일 한경비즈니스 보도에 따르면 현재 1%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내년에도 큰 폭의 성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이라 내다봤다.
아울러 향후 5년간 우리나라 연평균 잠재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회예산정책처는 7일 경제전망 자료에서 2025∼2029년 연평균 잠재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 5년간(2020∼2024년) 잠재성장률 대비 0.3%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연도별로 보면 잠재성장률은 올해 1.9%를 기록한 뒤 2026년부터 매년 내리 4년 1.8%로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기간 노동의 잠재성장률 기여도는 향후 5년간 연평균 –0.1%p로 예상됐다. 이는 고령화·저출산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가 오히려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의미다.
자본의 잠재성장률 기여도 역시 향후 5년간 연평균 0.8%p에 그치면서 직전 5년에 비해 0.4%p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가운데 시중의 모든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는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2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부동산 가격 상승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지난 23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동산 가격 상승이 경제성장률이나 잠재성장률을 갉아먹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부동산 자산 가격이 올라 불평등도도 높이고 있다”며 “고통이 따르더라도 구조 개혁을 계속 해야 한다. 월세 받는 사람들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정책도 조화시켜야 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로 10년째인 한국경제 대전망 출간을 기념한 간담회에서 이근 명예교수는 “내년 경제는 실물에서는 좀 약한 모습일 것이고 금융, 주식시장, 부동산시장은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실물과 금융 자산의 괴리가 핵심 키워드”라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 잠재성장률 3% 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본이나 노동보다는 인공지능(AI) 중심의 혁신과 생산성 향상에 방점을 뒀다고 풀이했다. 다만 AI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