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올해 성장률 1.5% 하회 전망

한은, 기준금리 동결...올해 성장률 1.5% 하회 전망

  • 기자명 손세희 기자
  • 입력 2025.04.1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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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2.75%로 유지하며 동결을 결정했다. 동시에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인 1.5%를 밑돌 것으로 내다보면서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수준인 2.75%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1.75%p로 유지된다. 한은은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올해 1월에는 동결, 2월에는 추가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1분기 경기 부진 및 글로벌 통상 여건 악화로 성장의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경제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환율의 높은 변동성과 가계대출 흐름 또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의 지속과 통상 여건 악화로 인해 내수와 수출이 모두 둔화되고 있으며, 전반적인 성장세가 예상보다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수출에 대해서는 “통상 여건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금년 경제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한 1.5%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무역 협상 진행 양상,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시기 및 규모 등 성장 경로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환율과 관련해 한은은 “주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 관세 정책, 중국의 대응, 증권투자자금의 유출입 등 영향으로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한 뒤 반락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서울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세와 거래량이 확대되었다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둔화된 상태”라며 “가계대출은 전반적으로 낮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의 주택 거래 확대 영향으로 증가 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국내 경제는 물가 상승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글로벌 통상 여건 악화로 인해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고, 향후 경제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높은 환율 변동성과 금융 완화 기조로 인한 가계부채 재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한은은 “성장의 하방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금리 인하 기조는 이어갈 방침”이라며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그에 따른 물가, 가계부채, 환율 등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며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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