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5/265077_265150_3549.jpg)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0%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29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8%로 수정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제시한 1.5%에서 0.7%p 낮춘 수치다.
우리나라가 연간 1%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1956년(0.6%), 1980년(-1.6%), 1998년(-5.1%), 2009년(0.8%), 2020년(-0.7%) 등 단 5차례뿐이다. 이들 대부분은 전쟁, 오일쇼크, 외환위기, 금융위기, 팬데믹 등 글로벌 대형 충격의 영향이었다. 반면 올해는 대외적 위기 없이 0%대 성장에 머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 경제에 ‘적색 경보’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건설 경기의 장기 침체가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건설 투자는 GDP의 약 14%를 차지하는 핵심 부문으로, 당초 예상보다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도 연 2.75%에서 2.5%로 0.25%p 인하하며 통화정책 기조에도 변화를 줬다. 경기 부양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성장률이 0%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자 정치권에서도 경제 문제가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차기 정부가 사실상 ‘경제 올인’ 국면에 들어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시급한 민생 현안에 집중하겠다”며 “취임 즉시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취임 당일 30조원 규모의 민생 추경 예산안을 편성하겠다”며 “‘비상경제 워룸’을 운영하겠다”고 공언했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