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1.5%로 하향 조정...내년은 1.8% 유지

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1.5%로 하향 조정...내년은 1.8% 유지

  • 기자명 손세희 기자
  • 입력 2025.02.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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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 경제 성장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1.9%에서 1.5%로 낮췄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보다 0.4%p 하락한 수치다. 한은이 연간 성장률 전망을 0.4%p 이상 조정한 것은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경제 심리 위축과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내수 회복세와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월에는 국내 정치적 요인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 이번에는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2023년 11월(2.3%), 지난해 5월(2.1%), 11월(1.9%)에 이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까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해왔다. 이번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 국제통화기금(IMF, 2.0%), 정부(1.8%), 한국개발연구원(KDI, 1.6%) 등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해외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1.6%)보다도 낮게 책정됐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지난해 11월보다 0.6%p 낮은 1.4%로 전망했다.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도 2.6%로, 0.4%p 하향 조정됐다. 건설투자는 기존 -1.3%에서 -2.8%로 대폭 낮아졌으며, 재화 수출과 수입 증가율도 각각 0.9%, 1.1%로 내렸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은 750억 달러로, 지난해 11월 전망(800억 달러) 대비 50억 달러 줄어들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16만 명에서 올해 1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해, 지난해 11월 전망치(13만 명)보다 3만 명 낮아졌다. 실업률 전망치는 2.9%로 유지됐다.

한은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을 1.8%로 유지했다. 이는 2024~2026년 잠재성장률(2.0%)을 밑도는 수준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본 것이다. 한은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지다 2분기 이후 점차 해소되며 하반기에는 경제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한은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각각 1.9%로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3%에서 11월 1.5%, 12월 1.9%로 올랐고, 올해 1월에는 2.2%를 기록하며 지난해 7월(2.6%)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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