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급락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2% 넘게 하락 중인 가운데, 글로벌 금융기관은 코스피 목표 지수를 5500으로 상향 조정했다.
14일 미국계 금융그룹 씨티는 코스피 목표 지수를 종전 3700에서 5500으로 대폭 상향한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과 한‧미 관세 불확실성 감소 등을 근거로 들었다.
씨티는 ‘반도체 주도의 골디락스 여건:코스피 목표치 5500을 상향 조정’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현재의 메모리칩 호황 사이클 덕분에 2026년 내내 코스피는 강한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의 메모리 산업은 업사이클(호황) 초기 단계에 있고, 해당 업사이클은 2001년~2007년 낸드플래시(저장장치, D램의 일종) 업사이클 등 과거 호황을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AI(인공지능) 관련 수요가 근원적인 D램(주기억장치)과 낸드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내년 코스피 목표 지수를 5500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7 배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 PBR은 2001∼2007년 MP3기기와 디지털카메라 등 인기에 낸드플래시 수요가 치솟으며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호황을 맞았던 때의 수치라고 한다.
씨티는 또 지난달 말에 합의된 한미 정상 간 무역 합의가 관세 불확실성을 해소했고,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이 제조업 협력을 강화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나아가 정부여당이 3차 상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도 기업 지배구조 개선으로 평가하며, 코스피 밸류에이션(가치평가)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메모리 반도체 호황과 한미 관세 불확실성 감소 등을 근거로, 씨티는 내년 한국 경제가 ‘골디락스’를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골디락스는 경제성장과 물가 상승이 모두 적절한 것을 뜻하는데, 씨티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2.2%를 제시했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1.8%로 전망했다.
한편, 씨티는 코스피 상장기업 최선호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두산, KT&G, LS일렉트릭, 현대글로비스, 제일기획, 파라다이스 등을 꼽았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