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10/279530_280512_3315.jpg)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약 보름 앞으로 다가온 경주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재계가 성공 개최를 위한 총력 지원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행사 지원으로 긍정적 인상을 심어주면서, 글로벌 마케팅 기회를 잡으려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찾아 막바지 'APEC 세일즈'를 펼쳤다. 최 회장은 APEC 부대 행사인 'APEC 최고 경영자(CEO) 서밋' 의장을 맡았다.
최 회장은 방중 기간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런홍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 등 현지 정부, 경제계 핵심 인사들을 차례로 만나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에 대한 적극적 참여와 관심을 요청했다. 특히 차기 의장국인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는 데 주력한 결과, CCPIT는 올해 100여 명 규모의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APEC CEO 서밋에 참가하기로 했다.
APEC CEO 서밋은 28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APEC 정상회의의 공식 부대 행사로 APEC 역내 주요 기업인과 정부, 학계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재계는 최 회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주요 기업인들의 방한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참석이 사실상 확정됐고,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초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방한 여부가 주목된다.
다른 기업들도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는 지난달 30일부터 경주 시내버스 70대에 APEC 홍보 래핑 광고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경주 시내버스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또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 영국 런던 피커딜리 광장 등 세계적 명소는 물론 서울 홍대, 명동, 광화문, 강남 등 국내 주요 도심 대형 전광판에도 APEC 홍보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일부터 나흘간 인천에서 열리는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에 전기차 등을 의전 차량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활동을 통한 지원도 눈에 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ABAC 의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이 ABAC 내 바이오헬스케어 워킹그룹 의장을 맡아 해외 협력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제품 협찬을 통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농심은 APEC 기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해 캐릭터가 적용된 신라면 1만개를 협찬하고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CJ제일제당은 맛밤과 김스낵,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치킨을 제공하기로 했다.
재계가 이처럼 APEC에 공을 들이는 건 브랜드와 제품을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대규모 국제 행사인 데다, 세계 각국의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들에게 기업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해 기업들이 발 벗고 나서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