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가 대출규제 앞두고 “갭투자 막힐라”… 최고가 경신에도 ‘막판 계약’ 늘었다

정부, 추가 대출규제 앞두고 “갭투자 막힐라”… 최고가 경신에도 ‘막판 계약’ 늘었다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10.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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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6·27 대출 규제 이후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 거래가 다시 늘면서 서울 25개 구 가운데 21개 구의 8월 거래량이 7월 거래량을 넘어섰다. 이에 정부에서 추가 규제가 거론되면서 막판 계약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갭투자’가 막히게 되자, 이를 피하기 위해 막판 계약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래미안목동아델리체 전용면적 59.82㎡는 지난 15일 15억5천만원(22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발표 직전인 6월 25일에 같은 면적이 14억2천만원(26층)에 팔리며 처음으로 14억원대에 진입했는데, 10·15대책이 발표된 당일 1억3천만원 높은 가격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15일 서울 25개 자치구와 경기 12개 지역을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일괄 지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10·15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16일부터는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무주택(처분조건부 1주택 포함)의 경우 종전 70%에서 40%로 강화됐으며 유주택자는 아예 대출이 금지됐다.

또 시가 15억원 이하 주택은 기존 6·27대책의 6억원 한도가 유지되지만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대출액이 줄었다.

이에 따라 내 집 마련에 마음이 급한 실수요자들이 대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서울러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광진구 자양9차현대홈타운 전용 82.56㎡는 15일 18억원(4층)에 매매돼 종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같은 면적·층이 지난 6월 20일 15억원에 거래된 것과 견줘 약 4개월 새 3억원이나 오른 금액이다.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자이 전용 59.99㎡도 15일 15억5천만원(10층)에 팔려 이 단지 같은 면적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래미안에스티움 전용 84.97㎡는 15일 18억7천만원(15층)에 신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같은 날 19억원(21층)을 찍는 계약이 성사되면서 하루 새 역대 최고 가격이 두 번이나 바뀌기도 했다.

경기도에서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과천시에서는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946㎡가 15일 21억9천만원(19층)으로 역대 최고가에 손바뀜했다.

역시 이번 대책에서 규제지역에 포함된 경기 성남시의 분당구 서현동 시범한양 전용 84.99㎡는 지난 15일 19억8천만원(9층)에 팔려 같은 면적 종전 최고가인 지난달 2일 18억2천만원(2층) 대비 1억6천만원 오르며 최고점을 새로 찍었다.

아울러 오는 20일부터는 이번 대책에서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37개 지역이 토허구역으로 같이 묶여 2년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면서 갭투자가 원천 차단된다.

이 때문에 주말까지 세를 끼고 집을 사려는 갭투자자들의 매수 문의와 계약 등 움직임이 활발했으며, 일부 중개업소는 일요일에도 영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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