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10·15 대책이 시행된 지 약 1개월이 지난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가격은 상승폭 둔화 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오름세 자체는 크게 꺾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경기도권에서는 규제지역과 토허구역으로 묶인 과천시(0.44%→0.40%), 성남시 분당구(0.59%→0.58%) 등의 상승세가 소폭 둔화하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때 성남 분당 신도시와 함께 1기 신도시를 대표하는 일산 신도시의 경우 “천당 아래 분당, 천하제일 일산” 이라는 별칭도 있었지만 분당 같은 도시로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도시는 출발 당시 쾌적한 주거 환경과 1기 신도시 중 가장 낮은 용적률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출발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분당과 일산의 도시 구조는 차이를 보이며 결과적으로는 명암이 엇갈리게 됐다는 평가다.
분당 신도시의 경우 개발 목적 중 하나가 ‘고용 창출 시설 유치로 자족적 경제기반 구축’이다. 이후 판교 테크노밸리 등의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로 성장했다.
반면 일산 신도시의 경우 분당과 마찬가지로 자족 도시를 목표했지만, 실제로는 기업 유치나 산업단지 조성에 있어서 분당만큼 성공적이지 못했고, 대부분 서울로 출퇴근하는 베드타운 성격이 강해지게 됐다.
이에 집값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17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포레나킨텍스’ 84㎡는 지난 9월17일 11억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대책 발표 이후 10월20일 10억7000만원, 이달 들어서 11억원 정도 선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다.
장항동 킨텍스원시티1블록 같은 주택형도 지난해에 12억92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올해 내내 그 이상 오르지 않았고, 대책발표 이후 12억2500만원, 12억8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그나마 강남으로 직결되는 GTX-A 교통 호재가 남아있지만, 강남 삼성역 개통이 언제쯤 이뤄질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GTX 개통 전까지, 또 실제 그 효과를 체험하기 전까지는 거래가 늘지 않을 것이라는 관망론이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