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실제로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이 양국 모두의 이익이라는 점에서 회담 실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만남이 무기 거래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달에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당국자도 5일 연합뉴스에 김 위원장이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협상을 정상급에서 계속 논의하기를 기대한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확보했다고 공식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방탄 열차를 이용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뒤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0∼13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서 김 위원장과 푸틴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회담이 모스크바에서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있다.
이처럼 러시아와 북한이 만나 무기 거래 논의 가능성이 나오는 데에는 서로 윈윈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와는 2년째 우크라이나와 전쟁중이라는 점에서 무기가 필요하며 북한은 핵 추진 잠수함(핵잠)·정찰위성·전술핵탄두 개발 완성과 실전 배치를 위한 마지막 핵심 기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美 백악관, 북러 무기 거래 협상 ‘분석’‥러시아, 공식 입장 발표 ‘거부’
앞서도 미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가능성에 대해 밝힌 바 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김정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한을 교환하는 등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지난달 31일 “러시아와 북한은 좋은 관계, 상호 존중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이를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 다양한 수준에서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며 북한과의 밀착을 숨기지 않았다.
이처럼 양측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북러 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6일 조선일보는 한미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 러시아는 쇼이구 장관이 방북했을 때 김정은에게 직접 당장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수 있는 탄약과 포탄, 그리고 대(對)전차 미사일 등을 요청했다고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 북한에서 ‘주체포’라고 불리는 자주곡사포와 이에 사용할 170㎜ 곡사포탄 등 포병 무기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 매체에 따르면 북한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때도 이란에 주체포를 제공했었다. 러시아는 포탄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주체포 같은 구형 무기도 지원받으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는 북러 회담 가능성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미국에서 보도된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는 이에 대해 할 말이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인지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아니오. (확인을) 할 수 없다”며 논평을 거부하기도 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