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멈춘’ 러 용병 바그너의 반란...모스크바 코 앞에서 철수

‘하루 만에 멈춘’ 러 용병 바그너의 반란...모스크바 코 앞에서 철수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3.06.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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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그너 그룹 용벙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무장반란을 일으킨 러시아의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모스크바를 코 앞에 둔 상태로 반란을 중단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입건은 취소될 것이며 그는 벨라루스로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전선에서 바그너그룹이 한 영웅적인 행동을 존중해 왔다”며 모스크바 진격에 참여한 바그너그룹 용병들도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벨라루스 대통령실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 하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 수장 프리고진과 협상했다”며 “양측은 러시아 내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리고진이 바그너 그룹의 이동을 중단하고, 상황 완화를 위한 조처를 하라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특히 바그너그룹 소속 병사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합의 역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협상 결과에 대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루카셴코 대통령은 프리고진과 개인적으로 20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며 “루카셴코 대통령이 직접 중재를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이 이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노력과 관련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한다”고 했다.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그룹은 남부 로스토프나노두 군 시설을 장악한 뒤 모스크바를 향해 북진 중이었다. 이들은 러시아 국방부가 자신들의 후방 캠프를 미사일로 공격했다면서 군 수뇌부의 처벌을 요구하면서 우크라이나를 벗어나 러시아로 진입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번 사태를 반역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으나 프리고진은 투항을 거부하고 모스크바로 진격을 계속했다.

바그너그룹이 하루 만에 1000㎞에 달하는 모스크바로 빠르게 접근하면서 긴장은 크게 고조됐다.

이날 붉은 광장과 시내 주요 박물관이 폐쇄됐으며, 시 당국은 도로 폐쇄 가능성에 따라 주민들의 통행 자제를 촉구했다. 26일 하루는 위험 최소화를 위해 모스크바에 휴무일이 지정됐다.

하지만 바그너그룹은 모스크바를 코앞에 둔 상태에서 반란을 중단하기로 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인의 피를 흘리는 데 따르는 책임을 이해하기 때문에 계획대로 병력을 되돌려 기지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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