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한국전력[015760]이 산업용을 중심으로 한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에 따른 비용 감소 덕분에 올해 3분기 5조원대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영업이익을 냈다.
한국전력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조651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6.4% 증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27조572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순이익은 3조7천900억원으로 101.6% 늘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조761억원을 2.0% 상회했다.
한전은 발전용 연료 가격 안정과 그간 이뤄진 요금 조정, 자구 노력 등의 영향 속에서 2023년 3분기를 기점으로 9개 분기 연속 연결 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은 모두 한전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3분기 전력 판매 수익(26조6861억원)은 5.5% 증가한 반면, 영업비용(24조3284억원)과 구입 전력비(21조869억원)가 각각 8.0%, 9.1% 감소하면서 3분기 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3조7536억원, 2분기 2조1359억원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11조5천414억원으로 작년보다 94.1% 증가했다. 이 기간 누적 매출액은 73조7465억원으로 5.5% 증가했다. 같은 시기 순이익은 7조3281억원으로 작년보다 182.9% 늘었다.

이 시기 한전의 전기 판매량(419.9TWh)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판매 단가가 작년 동기보다 5.5% 상승해 전기 판매 수익은 4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이뤄진 전기요금 인상은 작년 10월로, 당시 산업용을 중심으로 1kWh(킬로와트시)당 8.5원 오른 바 있다.
다만, 아직 재무 위기 해소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2021∼2023년에만 43조원대의 누적 영업 적자를 냈다. 작년부터 꾸준히 영업이익 흑자를 내 일부 축소됐지만 누적 영업 적자는 여전히 23조1000억원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전의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6조2000여억원에 달한다.
한전은 올해 1∼3분기 이자 비용으로만 하루 약 120억원씩, 총 3조2794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작년 동기(3조4229억원)와 대체로 유사한 수준이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후로 한 에너지 가격 폭등기에 원가 이하로 전기를 공급해 생긴 누적적자가 여전히 20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