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 2011년 집권 후 처음으로 다자 외교무대 ‘데뷔’…中과 관계개선 꾀하나

김정은 국무위원장, 2011년 집권 후 처음으로 다자 외교무대 ‘데뷔’…中과 관계개선 꾀하나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8.2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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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 정상 한자리에…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도 참관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북한, 중국, 러시아 정상이 다음 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나란히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승절(9월3일) 열병식은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승전한 것을 기념하려는 취지로 전승 70주년인 2015년 처음 개최됐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관했다.

특히 건국절이 아닌 전승절에 톈안먼에서 열병식이 열리는 것은 2015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중국 외교부는 28일 브리핑을 통해 올해 열병식에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베트남, 라오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몽골, 파키스탄, 네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벨라루스, 이란 등 26개국 정상 등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1년 집권 후 처음으로 다자 외교무대에 데뷔한다는 점에 주목받는 분위기다.

외신들은 이번 김 위원장의 참석 결정이 다소 이례적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그동안 러시아와 관계 강화에 주력하면서 비교적 소홀해졌던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BBC방송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결정을 ‘획기적’(landmark)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며, 북한의 지도자가 중국의 승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1959년 이후 66년 만이라고 전했다.

특히 2015년에는 최룡해 당시 노동당 비서가 중국 열병식에 참석했으나, 이번에는 격을 높여 김 위원장 본인이 참석한다는 점도 주목했다.

CNN방송도 이 소식을 전하면서 “시진핑 주석의 초대 명단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김 위원장이 최상단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북중러 3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한다는 점에서 “독재정권 지도자 세 명이 베이징 톈안먼 성루 위에 나란히 서서 단체 사진을 찍고 명확한 단결 의지를 드러낼 무대”라고 짚었다.

김 위원장의 참석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도 다수였다.

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북러 관계가 끈끈해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북한은 러시아가 절박하게 요구하는 무기와 병력을 제공해주고, 식량·원유·현금·기술 등을 대가로 챙기면서 밀착을 강화해왔다는 것이다.

NYT는 김 위원장이 이런 상황에서 중국을 직접 방문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를 유지하면서 중국과도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 한다는 의지가 드러난다”고 해석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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