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러시아 쿠르스크 재건 위해 공병·건설 병력 총 6000명 보낸다

김정은, 러시아 쿠르스크 재건 위해 공병·건설 병력 총 6000명 보낸다

  • 기자명 오두환 기자
  • 입력 2025.06.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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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통철도 재개 이어 항공노선 복원도 거론…북러 협력 확대

러시아 쇼이구 안전이사회 서기장 [평양 조선중앙통신]
러시아 쇼이구 안전이사회 서기장 [평양 조선중앙통신]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공병 병력과 군사 건설 인력 6천명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결정하면서 북러 밀착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17일(현지시간) 북한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쇼이구 서기는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회담한 뒤 기자들에게 "이는 북한인들과 김 위원장이 우리나라에 보내는 형제적 지원의 일환"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작업이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먼저 준비, 장비 관련 작업을 한 뒤 실질적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복구 작업은 지뢰를 제거하지 않고 시작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파견 병력은 지뢰 제거를 위한 공병 병력 1000명과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인프라 복구를 위한 군사 건설 병력 5000명으로 구성됐다. 이로써 북한은 쿠르스크에 이미 파견한 전투 병력 외에 재건 병력까지 보내며 러시아의 ‘혈맹’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쿠르스크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은 러시아 서남부 접경지다. 러시아는 지난 4월 말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하고 탈환 작전을 성공시켰다고 주장했으며, 북한군이 이 작전에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무기를 공급한다는 의혹을 넘어 이제 병력까지 제공하며 전례 없는 군사 협력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 국방정보국(DI)은 15일 발표에서 북한이 쿠르스크에 약 1만1000명의 병력을 파견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6000명 이상이 사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북한의 전폭적 지원에 대한 반대급부로 어떤 지원을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위임으로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쇼이구 안전이사회 서기장이 지난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평양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위임으로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쇼이구 안전이사회 서기장이 지난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평양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양국은 이미 쿠르스크 전투에 참전한 북한군을 기리는 기념비를 양국에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방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별 지시에 따른 것으로, 쇼이구 서기는 안보 문제 협의가 주요 방문 목적임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6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과 관련 "이 조약은 문서상 뿐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구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조약은 한쪽이 침략받을 경우 군사 원조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은 이 조약을 근거로 북한의 군 파병을 정당화하고 있다.

쇼이구 서기는 러시아와 북한 간 직통철도 재개와 관련 “30년 이상 날지 못한 비행기도 조만간 다시 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항공 노선 재개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밖에 북한의 광복 80주년(8월),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를 계획임도 밝혔다.

쇼이구 서기는 이날 박정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비서국 비서와의 회담도 이뤄졌다.

더퍼블릭 / 오두환 기자 actsoh@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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