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은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라며 회담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또 6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하면서 회담 성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양측이 이 같은 서방 세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상회담을 갖는 것에 대해 “북한 입장에서는 새로운 무기 개발을 위한 기술 도움을 받고, 러시아 입장에서는 북한이 갖고 있는 탄약이나 군사물자 지원을 고려할 수 있겠다”고 예상했다.
이러한 가운데, 7일 조선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해 초 러시아 위성 개발 업체인 ‘스푸트닉스’의 내부망을 해킹해 초소형 위성체 관련 기술 등을 빼낸 것으로 6일 확인됐다고 전했다.

올해 두 차례 정찰위성이 탑재된 우주 발사체 ‘성공’ 이면에는 ‘해킹’ 의혹
이 매체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 최대 전차 생산 업체인 ‘우랄바곤자보드’, ‘러시아판 패트리엇’으로 알려진 S-300 등 지대공 요격 미사일 개발사인 ‘알마즈-안테이’도 해킹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즉, 북·러가 이달 중순 정상회담을 열고 대규모 무기 거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수년 전부터 북한이 러시아의 기술을 빼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입수한 사이버 보안 업체 ‘지니언스 시큐리티 센터’ 보고서 등에 따르면, 북한 해커 부대는 지난해 1~3월 스푸트닉스의 시스템에 침입할 수 있는 백도어(뒷문)를 설치해 다량의 정보를 빼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스푸트닉스는 러시아 우주연구소와 연계된 민간 위성업체다.
이에 북한이 올해에만 두 차례 정찰위성이 탑재된 우주 발사체를 발사하는 등 우주 기술에 일정 부분 ‘진전’을 보인 것도 이 같은 해킹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6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면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국무부 외신센터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와 무기 이전에 개입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지 않기를 다시 촉구한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기로 선택하면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