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 열병식에서 북한의 5성장군인 박정천 군정지도부장이 김정은의 딸 김주애에게 무릎을 꿇고 얘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9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열병식 녹화방송에는 군 최고 계급을 달고 있는 박정천 군정지도부장과 김정은의 딸 주애의 모습이 담겼다. 주애는 ‘주석단 특별석’에 김정은과 박정천 사이에 앉아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누거나 박수를 치고 귓속말을 하기까지 했다.
박정천은 최근 김정은의 주요 시찰에 계속 동행하며 군사 분야 최측근으로 부상한 인물로 5성 장군에 해당한다. 이날 박정천은 김주애에게 무릎을 꿇고 대화를 이어갔는데 이는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다.
북한 고위층이 김정은 앞에서 무릎을 끓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여러번 나왔지만 김주애에게 무릎을 끓는 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앞서 김정은의 해군사령부 방문 시 김명식 북한 해군사령관이 김주애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허리를 숙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 매체는 북한의 정권수립 75주년을 맞아 지도자 후계구도를 다시 거론했다.
9일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북한 정권수립 75주년 열병식 내용이 공개되기 전 '김씨 왕조 통치가 75년을 맞았다'는 제하의 해설기사를 싣고 주애가 북한 정권을 이끌어갈 후계자로서 김정은 위원장의 총애를 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제시했다.
이 매체는 “김주애는 김정은의 세 자녀 가운데 둘째로 알려진다”며 “김정은의 가정사가 대부분 비밀이지만 한국 정보당국은 김정은의 첫 아이가 남자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남자에게 잠재적인 지도자로서 큰 이점이 있지만 김주애는 부친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로 보인다”라며 “김주애가 언젠가 공산국가 북한의 원수로서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훈련을 받고 있다는 정황이 전해져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열병식서 북한의 퍼스트 레이디인 리설주는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