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올해 롯데카드 보안 투자 비용 128억원” 강조했는데, 지난해보다 15.2% 줄어

MBK “올해 롯데카드 보안 투자 비용 128억원” 강조했는데, 지난해보다 15.2% 줄어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5.09.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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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롯데카드가 해킹 공격으로 297만명 상당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과 관련해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MBK 측은 “매년 롯데카드 정보보안 및 IT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롯데카드의 올해 정보보호 예산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1일 설명자료를 내고 “MBK는 롯데카드의 주요 주주사로서 이번에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안을 매우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다만, 일각에서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의 원인을 주주사들의 보안 투자 및 관리 소홀로 지적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MBK는 “롯데카드는 매년 정보보안 및 IT(정보기술)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며 “보안 투자 비용은 2019년 71억 4000만원에서 2025년 128억원으로 상승했다”면서 “2019년 19명이던 정보보호 내부 인력은 2025년 30명(보안 관련 외부 파트너사 인력 제외)으로 증원됐다”고 밝혔다.

MBK는 22일에도 보도자료를 내고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롯데카드의 IT 투자 규모는 총 5921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보안 투자는 654억 6000만 원으로, 전체 IT 투자 대비 평균 11%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IT 투자 규모는 같은 기간 롯데카드 당기순이익의 약 40%에 해당하며, 총 배당액의 1.5배 수준”이라며 “이는 MBK 파트너스를 비롯해 롯데카드의 주요 주주사들이 단기적 배당 이익보다 시스템 안정성과 고객 신뢰 확보를 우선시해 왔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MBK는 그간 롯데카드 정보보안 및 IT 투자 확대하는 등 롯데카드 주주들의 배당 이익보다 시스템 안정성 등을 우선시해 왔다고 주장했는데, 롯데카드의 올해 정보보호 예산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자 <조선비즈> 단독 보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전업 카드사 총예산 및 정보보호 예산 현황(연간 편성액 기준)’을 분석한 결과, 롯데카드의 올해 정보보호 예산 편성액은 128억원으로, 지난해 151억원과 비교해 15.2% 줄었다고 한다.

전업 8개 카드사(삼성·신한·현대·KB국민·우리·하나·롯데·BC카드) 중 롯데카드를 비롯해 하나카드(-11.8%)와 현대카드(-10.5%)만 정보보호 예산이 줄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올해 정보보호 예산을 330억원으로 지난해 204억원보다 61.8% 늘렸다. 삼성카드(26.4%), 우리카드(11.5%), 신한카드(10.4%) 등도 정보보호 예산을 늘렸다.

MBK 측이 ‘2019년 19명이던 롯데카드의 정보보호 내부 인력이 2025년 30명으로 증원됐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도, ‘정보보호 인력 비율’로만 따지면 오히려 줄었다는 지적이다.

2020년 롯데카드의 IT 전체 인력은 74명, 이 중 정보보호 인력은 20명으로 27%가 정보보호 인력이었는데, 올해 6월 기준 롯데카드의 전체 IT 인력은 226명, 정보보호 인력은 35명으로 15%에 불과하다는 것.

아울러 롯데카드의 IT 임원 역시 3명으로, 이는 전체 임원(45명)의 7% 수준으로 8개 전업 카드사 중 최하위권이라고 한다.

특히 롯데카드의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MBK의 첫 매각 시도와 맞물려 감소 추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MBK는 2019년 5월에 롯데카드를 인수한 후, 2022년 첫 매각 시도에 이어 올해에도 몸값을 낮추면서까지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데, 롯데카드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IT 예산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율은 2021년 12%에서 2022년 10%, 2023년 8%까지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MBK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책임론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4일 예정된 통신·금융사 대규모 해킹 사건 청문회에 김병주 MBK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금융당국도 이번 롯데카드 해킹 사태에 대해 최고 수준의 제재를 예고하면서, 롯데카드는 물론 MBK 경영진도 책임을 회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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