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씸죄’ 이어 ‘돈줄’도 죈다?…트럼프, 러시아産 석유 수입한 인도에 징벌적 ‘2차 관세’

‘괘씸죄’ 이어 ‘돈줄’도 죈다?…트럼프, 러시아産 석유 수입한 인도에 징벌적 ‘2차 관세’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8.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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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품목별 관세에 이어 ‘2차 관세’까지 무차별 부과하고 있다.

‘2차 관세’는 미국이 러시아의 원유와 석유제품, 천연가스 등을 구입하는 나라의 제품에 징벌적 의미를 담아 부과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직·간접적으로 수입하는 데 대응해 인도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이 명령은 앞으로 21일 후 발효된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38%를, 중국은 47%를 각각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제재를 받는 러시아에 원유 수출은 중요한 ‘돈줄’로도 알려져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나는 인도 정부가 현재 러시아 연방의 석유(원유와 각종 석유 제품 포괄)를 직간접적으로 수입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따라서 관련 법률에 따라 미국 영토로 수입되는 인도의 물품에는 25%의 추가 관세율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오는 7일부터 25%의 국가별 관세(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바 있기에 이번 25% 관세를 포함하면 3주 후부터 미국의 대(對)인도 관세율은 50%로 치솟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행정명령이 있기 전인 지난 4일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대량 구입 문제를 지적하며 인도에 대한 관세를 “상당히 올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향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행정명령을 통해 러시아의 자금줄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났는데, 이 같은 특사의 설득에도 푸틴 대통령이 휴전과 관련한 전향적 태도를 보이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인도와의 관세 협상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본보기’를 보이려는 듯한 분석도 나온다.

한편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도에 대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이유로 25%의 ‘2차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기로 한 것과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러시아산 에너지 대규모 수입국인 중국에 2차 관세를 부과할 지에 대해 질문받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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