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전 세계적으로 AI 반도체 붐이 일면서 우리나라 또한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가 대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재명 대선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1호 공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글로벌 경제패권은 누가 반도체를 지배하느냐에 달려 있다. 반도체를 지키는 것은 우리 미래를 지키는 것”이라며 “압도적 초격차·초기술로 세계 1등 반도체 국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반도체 기업 대상 보조금과 세제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반도체특별법을 신속하게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국내에서 생산·판매되는 반도체에 최대 10%의 생산세액 공제를 적용하겠다며 반도체 대상 세제 혜택 확대도 약속했다.
같은 날 대선 후보 선출 후 첫 경제 일정으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아 ‘K 반도체 AI 메모리반도체 기업 간담회’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한민국이 일정 정도 앞서나가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받지 않고 세계 시장을 계속 주도하려면 어떤 조치들이 필요한지 의견을 듣고 싶다”며 반도체 기업 현장의 의견을 들었다.
실제로 엔비디아를 필두로 하는 대만의 경우,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으로 올해 대만의 수출액이 5천177억 달러(약 715조원)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대만 당국의 예측이 나왔다.
29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통계당국인 주계총처는 올해 경제전망에서 연간 수출액이 작년보다 8.99% 증가한 5천177억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런 수출 호조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기업들이 재고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주계총처는 설명했다.
특히 AI 애플리케이션의 지속적인 확장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다수 국가의 컴퓨팅 파워 분야의 확충 등에 따라 대만의 수출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우리나라 또한 반도체 산업을 더욱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12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만은 지난해 5월 출범한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대통령 격) 정부는 민간 출신 전문가들을 장관급으로 대거 발탁해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통 관료 출신이 아닌 민간 전문가를 내각에 기용하려는 시도는 전임 차이잉원 총통 때도 있었지만, 전문 경영인, 반도체 분야 기업가, 과학자 등 ‘실무형 전문가’를 정책 최전선에 배치한 것은 대만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파격 인사였다. 특히 반도체·AI(인공지능) 등 대만의 최첨단 전략 산업 전문가들을 대거 기용하며 현장성과 과감한 실행력을 강조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라이 총통이 임명한 류징칭 국가발전위원회 위원장은 IBM 대만 지사에서 제조·공급망 부문 총괄 매니저, 글로벌 회계감사기업 PwC 대만법인 대표 등을 지낸 전문 경영자 출신이다. 국가 중장기 전략과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전략 부처인 국가발전위원회는 2014년 발족했는데, 수장으로 관료 출신이 아니라 행정 경험이 전무한 민간인이 발탁된 것은 처음이다.
라이 총통은 당시 류 위원장을 임명하며 “국가 발전 전략은 더 이상 관료주의적 계획이 아닌, 민간 산업 감각을 반영한 실행 중심 정책으로 가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아울러 과학기술 관련 분야 수장으로는 테크 전공의 과학자들을 발탁했다. 우청원 국가과학기술위원장(장관급)은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타바버라 캠퍼스(UCSB)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대만 국립청쿵대·칭화대 부총장을 거쳐 남대만과기대 총장을 지낸 반도체 전문가다.
또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황옌난 디지털부장은 학계 출신으로 기업 연구소를 거친 인사다. 대만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 통신사 AT&T 산하 연구소에서 근무한 바 있어 우리나라 또한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