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명문 ‘서울대’, 기초과학역량 ‘우려’…자연과학 분야 70위‧생명과학 분야 63위 ‘고전’

국내 최고 명문 ‘서울대’, 기초과학역량 ‘우려’…자연과학 분야 70위‧생명과학 분야 63위 ‘고전’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6.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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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국내 최고 명문인 서울대학교의 기초과학 역량이 세계적 수준의 해외 대학과 비교할 때 크게 뒤처진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은 27일 오후 ‘자연과학의 다음을 묻다’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영국 대학평가기관 ‘타임스 고등교육’(THE)이 지난 3월부터 전 세계 주요 대학의 자연과학 연구 경쟁력을 평가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가 공개됐다.

평가 대상에는 서울대와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 영국 케임브리지대, 일본 도쿄대, 싱가포르국립대가 포함됐다.

서울대는 국내 선두 주자의 이미지가 무색하게도 글로벌 차원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THE 보고서에 따르면 ‘논문 피인용지수’ 평가에서 서울대는 57.6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UC버클리가 98.0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케임브리지대 94.2점, 싱가포르국립대 92.5점, 칭화대 83.2점, 도쿄대 58.0점 순이었다.

서울대는 ‘연구 우수성’ 항목에서는 92.3점을 받아 다른 대학과 어깨를 견줬지만, 상위 25% 수준의 연구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인 ‘연구 역량’은 54.5점에 그쳤다. 도쿄대(43.4점)와 함께 최하위권이었다.

전 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논문 발표 수, 인용 건수, 공동연구 활동 등을 종합해 매긴 순위에서도 서울대는 자연과학 분야에서 70위, 생명과학 분야에서 63위에 머물렀다.

서울대 자연과학대는 “국내 인지도와 영향력 위주 연구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국제적으로 연구자가 많은 분야와 새로 성장하는 분야에서 스타 과학자를 확보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가운데 27일 조선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THE는 서울대 자연대가 글로벌 경쟁력에선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THE는 “싱가포르국립대, 케임브리지대, UC 버클리 등 선도 대학들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약진하고 있다”면서도 “서울대와 도쿄대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뒤처지면서 글로벌 경쟁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진단한 서울대 자연대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교수 간 연구 역량의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THE가 전 세계 상위 10%에 속하는 논문 수와 전체 논문 수 등과 비교해 자체 산출한 지표인 ‘연구 우수성’에서 서울대 자연대는 100점 만점에 92.3점으로 칭화대(100점), 케임브리지대(99.8점), 싱가포르국립대(99.7점) 등과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대학 내 논문 중 상위 25% 수준의 연구 결과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인 ‘연구 역량’ 점수는 서울대 자연대가 54.5점으로 최상위 수준인 싱가포르국립대(96.8점), UC버클리(95.8점), 케임브리지대(92.5점)의 절반 수준이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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