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대만 내에서 ‘친미·반중’ 성향으로 알려진 민진당 정부가 40대 젊은 주자들을 육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지난해 5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이후 홍선한(41) 노동부장(장관), 천스카이(48) 교통부장 등 40대 장관들이 주요 부처에 임명돼 있다.
10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50·60세대가 여전히 내각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사실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지만, 차이잉원 정권 때 오드리탕 디지털 부문 장관을 임명했던 것과 비슷한 ‘실험’을 이어가는 셈이다.
앞서 라이칭더 총통은 지난해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40.05%의 득표율로 ‘친중’ 성향으로 평가되는 중국국민당(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민진당을 중심으로 30·40세대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입법원(국회)이다. 지난해 1월 총선에서 당선된 입법위원(국회의원) 113명 가운데 30대가 11명, 40대는 20명으로 전체의 약 28%에 달했다. 한국은 이 비율이 1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대만에서 젊은 세대가 비교적 빨리 정치적 입지를 키울 수 있었던 가장 큰 전환점으로는 ‘해바라기 운동(太陽花學運)’이 꼽힌다고 전했다.

‘해바라기 학생운동’은 친중 성향인 국민당 마잉주 정부가 2013년 6월 중국과 양안서비스무역협정을 체결하고 이듬해 3월 입법원에서 이 협정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려 하자 대학생 지도부가 대만 경제의 중국 종속화에 반대하며 입법원을 점거하고 24일간 농성한 것을 말한다.
홍콩의 우산혁명은 같은 해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홍콩인들이 79일간 도심을 점령한 시위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운동에 참여했던 청년 가운데 일부가 정당을 창당하거나 지방 및 중앙선거에 출마해 실제 정치권으로 진출했고, 이는 대만 청년 정치의 활성화를 촉진하는 전환점이 됐다.
이 중 상당수가 진보 정당인 민진당에 흡수됐는데, 2020년 출마해 당시 최연소로 당선됐던 1992년생 여성 라이핀위(2024년엔 낙선)가 대표적이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민진당은 젊은 정치인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엔 당 중앙위원회에 태스크포스 격인 ‘청년국’을 설립해 정책 수립에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년국은 45세 미만의 국회의원과 지방의회 의원 등 총 67명이 참여해 다른 나라 정당과의 교류, 정책 제안 등을 하도록 한 조직이다. 이 같은 민진당에 자극받은 국민당도 청년 인사 발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