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4조 달러 ‘터치’ 한 엔비디아, 고꾸라진 ‘테슬라’

시총 4조 달러 ‘터치’ 한 엔비디아, 고꾸라진 ‘테슬라’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7.1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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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 종목 변화 생기나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시대의 ‘총아’로 일컬어지면서 시총 4조달러대를 ‘터치’ 하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반면 코로나 이후 최대의 종목으로 각광받던 테슬라는 연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서학개미들의 종목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간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던 종목을 테슬라였다. 반면 엔비디아는 자타 공인 AI 반도체의 절대 강자지만 유독 한국의 미국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종합 테크 기업 테슬라에 밀려 보유액이 ‘만년 2등’에 머물렀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보유 금액은 8일 기준으로 198억9천만 달러(약 27조3천억원)로 미국 종목 중 단연 1위다. 2위인 엔비디아의 보관액은 136억4천만달러(약 18조7천억원)로 집계됐다.

양사는 AI 산업 발전이 본격화한 작년 1월부터 미국 주식의 상위 보관액 순위에서 1∼2위를 다퉜지만, 작년 5∼6월 잠시 엔비디아가 정상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계속 테슬라가 우위를 지켰다.

테슬라는 AI 열풍이 불기 전인 2020년 7월부터 장기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최선호주로 자리를 굳힌 만큼 고정 팬이 많은 데다, 일론 머스크 대표이사(CEO)의 역동적 경영 행보가 많은 국내 투자자의 성향과 잘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엔비디아는 그간 ‘AI 하드웨어 투자가 한계에 부딪혀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신중론의 견제가 만만찮아 국내 입지를 넓히는 데 어려움이 적잖았다. 특히 지난 1월 중국의 고효율·저비용 AI ‘딥시크’가 등장하면서 AI 투자 거품에 대한 공포감이 더 커졌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불똥이 튀며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또 다른 AI 수혜주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총 4조 달러 기록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결국 9일 장중 4조 고지를 ‘터치’ 했다. 시총 4조 달러는 테슬라의 현 시총(9천271억달러)의 4.3배에 달하는 규모다.

반면 테슬라는 ’셀럽‘이기도 한 일론 머스크 CEO가 정치 리스크를 불러왔다. 머스크 CEO는 애초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부효율부(DOGE) 수장까지 맡았으나, 이후 격한 언쟁 끝에 트럼프 대통령과 절연하고 제3당 창당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런 외도는 테슬라 시장가치를 억누르는 족쇄가 됐고,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9.26%가 내렸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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