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7/268834_269259_1655.jpg)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테슬라가 2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5% 주가가 올랐다. 투자자들이 이미 관련 악재를 충분히 반영했고, 실적이 최악은 아니라는 안도감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2일(현지 시각)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차량 38만 4122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만 3956대보다 13% 감소한 수치다. 시장 조사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8만 7000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올해 2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미 금융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이번 실적은 테슬라가 2012년 '모델S'를 출시한 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악의 감소 폭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산 전기차가 급부상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도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일하며 각종 논란을 만들었고,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테슬라 불매 운동까지 이어졌다. 모건스탠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갈등은 테슬라 수요 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4.97% 오른 315.65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머스크 간 갈등으로 5.34% 급락했던 주가를 하루 만에 대부분 회복한 셈이다.
이에 대해 <배런스>는 "투자자들이 테슬라와 관련된 나쁜 소식을 대부분 소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2분기 인도량이 1분기의 33만6681대보다는 소폭 늘어난 점도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준 요인으로 꼽혔다.
테슬라 강세론자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2분기 테슬라 차량 인도량을 두고 "두려워했던 것보다는 나았다"고 평가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는 앞으로 몇 년간 가속 성장하는 경로에 놓여 있다"며 "머스크가 계속 운전대를 잡고 회사를 이끈다면 모델Y 개선 사이클 덕분에 하반기 인도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신차 출시와 금융 상품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놨다. 지난 3월 인기 모델인 중형 SUV '모델Y'의 페이스리프트 버전 '주니퍼'를 출시했고, 4월엔 사이버트럭의 저가형 모델도 공개했다. 최근에는 모델S와 모델X의 인테리어를 개선한 업데이트 버전도 선보였다.
다만 앞으로 주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월가 관계자는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 주가 움직임도 그 진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라이언 브링크먼 JP모건 분석가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현재 종가 대비 64% 낮은 115달러로 제시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정책이 본격 시행되면 하반기 판매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오는 23일 증시 마감 후 2분기 영업·재무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