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3대 중 1대 '중국산'… 9월 첫 월 1만대 돌파, 테슬라가 84%

전기차 3대 중 1대 '중국산'… 9월 첫 월 1만대 돌파, 테슬라가 84%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10.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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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중국산 전기차 5만 1535대
작년 같은 기간 2만 4977대의 두 배 이상
중국산 테슬라 4만 3448대 판매
가격 최대 1000만원 낮춘 전략 병행

BYD 전기차 [사진=신화통신 연합뉴스]
BYD 전기차 [사진=신화통신 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가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2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1~9월 국내에서 판매된 중국산 전기차는 5만 153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9월 한 달 판매는 처음으로 1만대를 넘어섰다.

증가세는 테슬라가 주도했다. 테슬라는 2023년부터 중국산 전기차를 국내에 들여오기 시작했다. 중국 상하이 공장 물량을 한국·일본 등 아시아권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주행 거리나 배터리 용량 등 사양은 미국산보다 낮추는 대신 판매 가격을 최대 1000만원가량 낮췄다.

그 결과 올 1~9월 중국산 테슬라는 4만 3448대가 팔리면서 국내 중국산 전기차 판매 84%를 차지했다. '테슬라'라는 브랜드가 생산지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을 완화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완성차의 중국 생산 채택도 늘었다. BMW그룹은 3월 미니(MINI) 전기차 3종을 출시하면서 이 가운데 2종을 중국에서 생산해 국내로 수입하고 있다. 중국 지리그룹 자회사 폴스타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 세단 '폴스타2'와 전기 SUV '폴스타 4'를 국내에 판매 중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도 중국 생산 거점을 해외 판매에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르면 올 하반기 중국 전용 모델 전기차 '일렉시오'를 호주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해부터 중국산 EV5를 중남미, 중동, 호주 등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가격을 내연차 수준으로 낮추는 과정에서 중국의 낮은 생산비 매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직접 진입도 가속화되는 흐름이다. 중국 1위 전기차 기업 BYD는 올 초 국내 진출 후 지난달 처음으로 월 1000대 판매를 넘겼다. BYD는 최근 중형 전기 SUV '시라이언 7'을 출시하는 등 차종을 확대하고 있다. 샤오펑, 지커 등도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출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 현장과 정책 측면의 파급도 거론된다. 전기차 보조금 수혜에서 중국산 비중이 커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 전기차 생산 생태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기업의 투자와 수주가 중국으로 이동하고, 국내 판매 중국산 차량의 부품 수입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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